3월의 끝
딱 5분 보고 온, 마음에 아주 든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바다의 기억으로 3월 한 달을 버텼다. 언제나 3월은 가장 힘든 달이었고 마흔 둘이 되어 버리고 만 올해도 절대 예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떻게 꾸역꾸역 버텨냈다. 책상에 앉아 있으면 조금씩 부스러져 바닥에 떨어진다. 밤이 되면 남은 머리와 눈과 손끝으로 부스러기를 주섬주섬 그러모아 다시 붙이고 내일을 기약하며 3월을 보냈다. 4월은...
딱 5분 보고 온, 마음에 아주 든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바다의 기억으로 3월 한 달을 버텼다. 언제나 3월은 가장 힘든 달이었고 마흔 둘이 되어 버리고 만 올해도 절대 예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어떻게 꾸역꾸역 버텨냈다. 책상에 앉아 있으면 조금씩 부스러져 바닥에 떨어진다. 밤이 되면 남은 머리와 눈과 손끝으로 부스러기를 주섬주섬 그러모아 다시 붙이고 내일을 기약하며 3월을 보냈다. 4월은...
참으로 *신기한* 겨울이었건만 3월을 차마 기다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아마 매년 3월과 9월 1일에 글을 한 편씩 썼을 것이다. 각 달이 찾아와서 반갑지만, 그런다고 계절이 바뀌는 것은 아니니 방심해서는 안된다. 뭐 그런 내용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3월이 찾아왔다. 윤년이라고 해서 번뇌가 많았다. 2월 29일은 어떻게 받아 들여야 되는 것인가. 유예된 2월인가, 아니면 3월의 전주곡인가. 달리기랍시고 하겠다고 나가보니 콧물이 줄줄 날 정도로 추워서 전자로 여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