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2015
1. 피아노 나는 피아노를 굉음으로 기억한다. 각각의 연주, 각각의 소리는 아름다울 수 있다. 그러나 열 대 정도의 소리가 한꺼번에 겹치면 그건 굉음이 된다. 피아노는 굉음을 발생하는 생계 수단의 도구였고, 세 음절에는 언제나 피로가 묻어 있었다. 그래서 듣게 되는데 오랜 세월이 걸렸다. 지금도 듣다 보면 가끔 기억나고 또 지극히 한정된 음반과 연주자에만 손을 뻗는다. 어떤 지난함은...
1. 피아노 나는 피아노를 굉음으로 기억한다. 각각의 연주, 각각의 소리는 아름다울 수 있다. 그러나 열 대 정도의 소리가 한꺼번에 겹치면 그건 굉음이 된다. 피아노는 굉음을 발생하는 생계 수단의 도구였고, 세 음절에는 언제나 피로가 묻어 있었다. 그래서 듣게 되는데 오랜 세월이 걸렸다. 지금도 듣다 보면 가끔 기억나고 또 지극히 한정된 음반과 연주자에만 손을 뻗는다. 어떤 지난함은...
기본적으로 리스트 뽑기 같은 게 싫은지라, 연말 결산 같은 것도 별로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올해의 최악 레스토랑은 분명히 존재한다. 여름에 간 트라토리아 오늘. 나쁜 것에 대해서 말하기란 참으로 괴로운 일이다. 좋아질만한 나쁜 것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좋다. 나쁘지만 왜 나쁜지 이해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말하기도 괜찮다. 나쁘지 않을 수 있으나 실수로 인해 나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