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국

한식이 맛있는 평행우주

냉면과 해장국, 둘 가운데 하나가 유난히 먹고 싶은 일요일이었다. 4월에 맞지 않게 쌀쌀한 날씨 덕분에 해장국을 낙점하고 청진옥에 갔다. 한식을 찾아 먹는 기쁨은 식탁에 음식이 등장하기 직전에 최고조에 이른다. 그리고 실제로 먹기 시작하면 급격히 떨어진다. 해장국도 예외일 수 없었다. 그야말로 ‘국’이고 해장을 위한 음식인데 국물이 이렇게 멀걸 수가 있을까. 당연히 있고 비단 청진옥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나마...

청진옥과 명동칼국수-간과하는 개선의 기회

본 매장의 지척 거리에 청진옥의 새 매장이 생겼다. 몇 번 글도 썼지만, 그나마 서울 시내 안에서 이름값 있다는 한식 국물 음식 가운데 청진옥이 가장 낫다고 생각한다. 가서 먹어 보니 음식 맛도 크게 다를 것 없다. 하지만 새 매장이 예전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 나는 실망한다. 1인 최소 비용 10,000원의 음식점 인테리어가 기본적으로 ‘추억 팔이’ 콘셉트에서...

[망원동] 협동식당 달고나-‘바디’와 ‘임팩트’의 부재

한 번의 헛탕-페이스북 확인 후 갔으나 문을 일찍 닫았다-후 다시 들러 다른 메뉴를 먹어 보았다. 전체 인상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바디’와 ‘임팩트’가 부족하다. 일부는 식당과 음식의 문제지만, 그만큼 한식의 책임 또한 크다. 간략히 살펴보자. 1. 해장국: 무엇보다 부드러운 선지는 훌륭하다. 청진옥 같은 곳에서 감내해야 하는, 퍽퍽한 걸 감안하면 지난 번 글의 동태전 만큼이나 아름답다. 하지만 국물이...

국물 속의 숨 죽은 채소

국만 놓고 보면 청진옥은 그래도 이름이 가장 많이 알려진 음식점 가운데는 정직한 편이라고 보는데, 간만에 먹으면서 생각했다. 국물에 배춧잎 한두 장이 딸려 나오는데, 이건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일단 가장 궁금한 건 출처 또는 용도. 국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맛을 더하기 위해 통으로 넣은 것을 두었다가 분배해서 내는 걸까, 아니면 그와 별개로 주문에 맞춰 개별 뚝배기에 마지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