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티 가토

[홍대] 반트 x 므농-거의 먹을 수 없는 케이크

‘프티 카토를 내는 집이 늘고 있는데 발전의 조짐이 아니냐’라는 이야기를 어디에서 나누었는데, 나는 바로 ‘그렇다’고 말하기가 어려웠다. 추세는 티라미스가 대표하는, 컵에 담긴 디저트류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베린 같은 종류겠지만 그 정도로 공을 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고, 사실 조각케이크 정도를 만들 기술로 용기에 요소를 켜켜로 담은 것이다. 물론 맛과 질감의 조합을 다양화해서 고급 디저트로 만들 수...

[강남구청] 리틀 앤 머치-어쩌면 방어적인 제스쳐

[강남구청] 리틀 앤 머치-단맛과 2차적 맛의 ‘밀당’ 원하는 것보다 조금 오랜만에 ‘리틀 앤 머치’에 들렀다. 지난 12월의 올리브 매거진 디저트 옴니버스 리뷰에서 나는 이곳의 프티 가토를 ‘다만 발전의 의미가 남아 있다는 의미에서 ‘교과서적’이다’라고 평했다. 일단 모양도 좋고, 만듦새도 똑 떨어진다. 질감도 훌륭하다. 일단 시각적인 측면만 놓고 보더라도 이렇게 잘 만드는 곳이 많지 않다. 하지만 맛의 조합이...

[강남구청] 리틀 앤 머치-단맛과 2차적 맛의 ‘밀당’

강남구청 근처의 ‘리틀 앤 머치’는 기본적으로 카페인데, 다섯 종류의 프티 가토를 판다. 얼마 전 가서 세 종류를 먹어보았다. 일단 장점부터. 깔끔하게 잘 만들었고, 바탕을 이루는 무스의 질감이 굉장히 좋다. 맺히는 곳 하나 없이 부드럽다는 말. 단맛도 절대 소심하지 않다. 반면 그 단맛과 ‘밀당(interplay)’를 해야할 두 번째 맛이 소극적이다. 두 무스 속에 든 열대과일향이나 신맛도, 켜를 이룬...

[반얀트리] 몽상클레르-집약적인 맛, 다소 아쉬운 마무리

미국 수퍼마켓 체인의 베이커리에서나 팔릴만한 레인보우 케이크가 유행인 현실을 보고 있노라면, 제반 문화가 퇴행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그정도에서 팔아 먹을 수 있다면 대체 누가 기술 같은 걸 닦으려 들겠느냐는 말이다. 그게 하루 이틀에 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 하루이틀에 안 되는 게 남의 나라 상표로라도 들어오면, 슬프지만 감지덕지다. 반얀트리의 몽상클레르는 약 반 년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