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2016/09] 오프레 리뷰 (올리브 매거진)

애스크에프엠에서 누군가 ‘오프레의 리뷰를 찾아 보았는데 올리브 매거진의 홈페이지에서는 볼 수가 없다’고 알려줬다. 리뷰를 그만두는 순간 바로 신경을 끊었으므로 거기에 내 글이 아직도 있는지 확인한 적이 없다. 차라리 없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니 만약 지금도 남아 있는 게 있다면 내려주는 것도 나를 위한 배려일 것이다. 하여간 근 삼 년 전의 리뷰지만 궁금하게 여기는 독자가 있어 올린다. 오랜만에...

[창성동] 물랑(moulin)- 어긋난 질감의 좌표

건축 이론-비평으로 박사를 받겠답시고 대학원에 발을 들일때, 나의 가장 큰 고민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과연 그 바탕을 이루는 서양의 철학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학문으로서?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내 기본적인 생각의 근간으로서? 답이 시원하게 나온 적이 없다. 물론 그래서 그만둔 건 아니었지만.  레스토랑을 다니면서 비슷한 생각을 자꾸 한다. 무엇이 빠져 있는가. 두 가지를 꼽으라면, 무수히 언급했지만...

[삿포로] 몰리에르-사소한 결핍의 축적

휴가 직후 쓴 짧은 글에서 밝혔듯, 삿포로에서는 아주 열심히 먹지 않았다. 대신 두 군데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양식(프랑스), 일본요리-에서 먹은 게 거의 전부였는데,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 2012년, 미슐랭에서 삿포로 특별 가이드를 발간한 적이 있다. 몰리에르(Moliere)는 거기에서 별 셋을 받은 레스토랑 가운데 하나로, 홋카이도 전역에 걸쳐 레스토랑과 카페 등을 운영하는 라팡 그룹의 간판 레스토랑이다. 북해도산...

[청담동] 레스쁘아- 확장과 수준 유지

[청담동] 레스쁘아- 확장과 수준 유지

토마스 켈러는 인터뷰에서 ‘셰프가 없다고 음식의 질이 떨어진다면 그건 셰프 그 자신부터 자격이 없는 거다’라는 이야기를 늘 한다. 그랜트 아케츠(알리니아), 코리 리(베뉴), 조나단 베노(링컨), 에릭 지볼드 등등 온갖 쟁쟁한 셰프들을 배출(‘키웠다’라는 표현은 그의 철학을 감안할때 적합한 것 같지 않아 의도적으로 쓰지 않겠다)한 걸 보면 뭐 그렇게 말할만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토마스 켈러의 우주에서처럼 돌아갈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