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육

[망원동] 협동식당 달고나-희망적인 맛의 한식

연골이 살짝 걸리지만 살코기와 비계의 질감 격차가 최소화된 편육은 매끄럽고 부드럽다(담음새는 개선이 필요지만). 동치미 냉면은 얼핏 무삼면옥이 생각날 뻔 하다가도 단맛 하나 없이 익어 두툼한 국물이 돋보인다(다만 면은 좀 딱딱했다). 주문과 동시에 부쳤음이 분명한 동태전은 언젠가 호텔 같은 곳들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더 부드럽게 잘 익혀 아름다울 지경이다. 동태살은 물론이거니와, 겉의 계란도 전혀 뻣뻣해지지 않았다. 무엇보다...

[분당] 평가옥-세 가지 생각

순전히 동선이 맞아 들렀는데 잘 먹었다. 육수엔 들척지근함이 없었고, 면도 적당히 삶고 식혀 긴장을 잃지 않았다. 껍질이 붙은 편육(반 접시 13,000원)도 뻑뻑하지 않게 삶아 얇게 잘 저몄고, 끝에 붙은 껍질이 적당한 액센트를 주었다. 그릇, 차림새, 접객 등등도 보통 이상. 다만 몇 가지에 의문을 품었다. 1. 습관적인 맛의 요인: 음식에 상관 없이 파나 깨 등을 뿌려 내는...

[입정동] 을지면옥-형식의 부재, 의미없는 전통

기억하기로 을지면옥은 처음일 것이다. 그 동네까지 나갔다면 내 선택은 분명 우래옥일테니까. 과연 우래옥이 음식을 훨씬 잘 만드는가? 그렇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다만 모든 측면-음식 뿐만 아니라 그걸 에워싼 경험까지-을 감안한다면 우래옥과 다른 평양냉면집의 좌표는 다르다. 굳이 이런 표현까지 써야하는지 모르겠지만, 격이 다르다. 또한 우래옥 육수의 “육향”에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그게 정말 취향의 문제인지도 잘 모르겠다. GIGO(Garb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