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신용산] 만지오네-소금과 산

좋은 식재료가 품고 있는 단맛과 쓴맛의 잠재력이 소금과 산의 부족으로 좀 더 피어나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가장 좋았던 첫 번째 코스를 예로 들자면 북해도 관자의 단맛과 카라카라 오렌지 및 엔다이브의 두 가지 다른 표정의 쓴맛이 중심을 잡아주었는데, 오렌지의 단맛에 대해 좀 더 고려를 했었어야 한다고 느꼈다. 같은 요리의 다른 식재료들에 비해 단맛이 강하므로 신맛을 보태 균형을...

[망원동] 코브라 파스타 클럽-한국형 파스타의 업그레이드

상호 덕분에 약간 홀린 듯한 기분으로 들어간 코브라 파스타 클럽. 비록 코브라는 메뉴에 없었지만 파스타는 훌륭했다. 지극히 한국형의 파스타이지만 간을, 특히 면에 세게 한 덕분에 맛의 자기주장이 뚜렸했다. 이런 파스타를 먹고 있노라면 자동차로 소스를 만들더라도 정신, 즉 간만 바짝 차리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코브라가 들어간 파스타도 먹어보고 싶다. 코브라 할머니가 고개를 코브라...

안초비 토마토 파스타

냉장고/찬장 털이를 부지런히 하고 있는 5월, 오래전 사놓고 잊고 있었던 안초비 통조림을 발견해서 파스타를 만들었다. 이 깡통 하나 기준으로 토마토 1개, 마늘 5쪽, 파스타 200g(2인분)을 썼다. 조리법 1. 팬을 중불에 올리고 달군 뒤 통조림을 기름까지 전부 더한다. 2. 마늘을 세로로 4~5쪽으로 얇게 저며 더해 익힌다. 3. 토마토를 1cm 정육면체로 깍둑썰어 더하고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 형태가...

[한남동] 일 키아소-무엇보다 디저트

유튜브에서 기타나 앰프 관련 동영상을 보면 가장 많이 달린 덧글의 유형이 ‘역시 손이 관건이야’이다. 엄밀히 따지면 나는 이런 주장에 회의를 품는 편이지만 그런 상황이 분명히 있다. 환경보다 결과물이 나은 경우 말이다. 한남동의 ‘일 키아소’에서 몇 번 식사를 했는데 약간 거리를 두고 무심하게 만드는 음식이 단순하지만 명료했다. 다만 전채가 가장 좋고 파스타부터 조금씩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주요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