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미수

이미 질식사한 제과제빵의 레퍼런스

슬슬 질식사의 문턱에 접어들고 있는 도너츠를 살펴보고 나니 이미 맛의 세계를 하직한 제과제빵의 레퍼런스들이 생각났다. 1.마카롱: 마카롱의 핵심은 껍데기일까 소일까? 한국에서는 후자라 믿었으니 지옥의 뚱카롱이 탄생했다. 마카롱의 원조라는 피에르 에르메와 라뒤레마저도 몰아내는 한국형 뚱카롱의 파워! 2. 레이어드 케이크: 크리스티나 토시의 디저트는 충분히 독창적이지만 미국의 질펀한 맥락 속에서만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 정교함을 대신 푸짐함을 선택한 케이크가...

[판교] 이탈리-고의로 외면하는 듯한 디테일

분당에 볼일 보러 갔다가 애매한 시간에 이탈리에서 점심도 저녁도 아닌 끼니를 먹었다. 모둠 전채와 라구 파르파델레, 티라미수를 시켰는데 파스타가 먼저, 전채가 나중에 나왔다. 여러 모로 난처했다. 파스타를 먹다 말고 전채를 먹자니 생면이 금방 달라 붙거나 불고, 그렇다고 파스타를 다 먹고 전채를 먹자니 맛이 압도당한다. 라구의 바탕일 수입 통조림 토마토의 맛이 훨씬 더 또렷하면서도 강하기 때문이다(사진에 없지만...

레어 치즈 케이크: 무능함의 상징

레어 치즈 케이크는 의미 있는 디저트인가. 10~11월 디저트를 집중적으로 취재하는 가운데, 어느 카페에서 오랜만에 먹었다. 까페의 핵심 메뉴라던데 그에 걸맞게 완성도는 좋았다. 깔끔하게 잘 만들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디저트 전체의 좌표도 헤아려야 한다. 과연 레어 치즈 케이크는 어느 지점에 놓아야 하는가. 고민할 수 밖에 없다. 오븐에 굽는 치즈 케이크가 존재하기 때문. 과연 레어 치즈 케이크와...

르 돌치 1946-시대착오적 수입 디저트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서래마을 매장의 공사 기간은 참으로 길었다. 투썸 플레이스 자리에 ‘유럽 디저트 매장’이 들어온다는 현수막을 보았는데, 어느 순간 그것마저 없어지고 계속 공사중이었다. 대체 뭐가 들어오는 걸까. 궁금함을 해결 못하는 가운데  압구정 현대 등 백화점 식품 매장에서 파는 제품을 보았다. 계란을 포함한 모든 제품의 원산지가 국내 아닌 유럽인 것으로 보아, 냉동 완제품을 들여오는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