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토리아

[회기동] 트라토리아 오늘-공개해선 안 될 연습

어제 회기동의 트라토리아 ‘오늘’에서 저녁을 먹었다. 알려진 것처럼 이곳에서는 일요일에만 시간대 별로 한 테이블씩만 받아 테이스팅 코스를 낸다. 여섯 가지 코스에 70,000원. 가격과 평소에 내놓는 음식을 감안할 때, 나는 이 코스가 일종의 연습이라고 생각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며, 적어도 한두 측면의 문제는 아주 쉽게 드러날 것으로 보았다는 말이다. 이런 생각으로 갔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는 정말 먹기가 어려웠다....

[상수동] 챠오-3개월만의 재방문

을밀대의 냉면을 먹고 그날, 새벽까지 잠을 못 이뤘다. 머리가 복잡했다. 굳이 표현하자면 그 냉면국물 같달까. 다만 나는 내 머릿속이 복잡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냉면국물은 어떠한가. 만드는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먹는 사람들은? 이것이야 말로 수동적 공격성(passive-aggressiveness)가 맛으로 구현된 예가 아닐까? 그날 한 끼 반 정도를 먹었는데, 배고픈 줄도 모르고 새벽까지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상수동] 트라토리아 챠오-맛내기 authorship의 부재

우연히  홍대 지역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잡지 ‘스트리트 H’에서 기사를 보고 지난 주 가보았다. 2만원 아래의 음식과 5만원 아래의 와인을 적절하게 내는 비스트로/트라토리아는 음식만 잘 한다면 귀한 존재다. 음식은 물론 술의 측면에서도 현재의 음식 문화에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 늘 이야기하지만 음식과 같이 먹을 수 있고, 또 12-15도 사이의 도수와 그에 따른 ‘볼륨’ 때문에 와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