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수육

탕! 탕! 탕수육

어젯밤에만 해도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내일은 과연 무엇을 먹어야 할까. 소파에 누워 유튜브의 게임이나 기타 연주 영상 등을 뒤적이며 오곡부침, 송이구이 등을 만들어 작년과 재작년에 먹다 남은 위스키를 한 잔 곁들일 생각이었다. 인생 귀찮은데 별 거 있냐. 그런데 시계가 자정을 알리자 갑자기 어떤 음식의 이미지가 마음 속에 탕! 탕! 틀어 박혔다. 바로 탕수육이었다. 이 신비한...

탕수육과 간장

그러니까 문제는 간장이라는 말인가. 주말 트위터 타임라인을 장식했던 글을 읽으며 나는 고민했다. 왜 탕수육으로 고민해야 하나. ‘찍먹’과 ‘부먹’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나의 음식을 놓고 그만큼 고민하면 된 것 아닌가? 이제는 거기에다가 간장까지 올려 놓아야 한다. 경우의 수가 몇 가지로 늘어나는 것인가. 단 둘이었던 것이 넷으로 늘어난다(찍먹과 부먹에 각각 ‘간장 찍음’과 ‘안 찍음’이 따라 붙는다). 이쯤되면 배보다 배꼽이...

[충무로] 동방명주-“옛날식” 간짜장의 인과관계

몸풀기를 위해 간단하게 간짜장에 대한 글을 한 편 써보자. 맛있는 간짜장, 그거 참 흔치 않은 존재다. 당연한 말이지만 여러 요인이 맞물린다. 떨어진 한국식 중식의 위상에 그와 맞물려 떨어진 가격대에, 파스타류에서 볼 수 있는 선호 질감의 변화까지… 그래서 사실 엄청난 음식은 아니건만 별 기대 없이 사는 가운데, 충무로를 지나가다 빨간 간판을 보았다. 종종 지나다니는데 이제서야 본 것....

의미없는 탕수육 소스 논쟁

의미없는 탕수육 소스 논쟁

(사진은 평창 진태원의 탕수육. 무엇보다 너무 튀겨 딱딱했다. 인기의 비결은 무엇인가?)갑자기 탕수육의 소스를 붓거나 찍어 먹는 문제로 트위터가 시끄러워졌다는데, 재미는 있되 의미는 없는 논쟁이라 생각한다. 원래 버무려 내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소스를 따로 내달라 요청하는 이유 또는 원인이 탕수육이라는 음식 자체의 수준 저하이기 때문이다. 먼저 탕수육이라는 음식의 핵심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소스가 아니고 당연히 튀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