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옥

한식이 맛있는 평행우주

냉면과 해장국, 둘 가운데 하나가 유난히 먹고 싶은 일요일이었다. 4월에 맞지 않게 쌀쌀한 날씨 덕분에 해장국을 낙점하고 청진옥에 갔다. 한식을 찾아 먹는 기쁨은 식탁에 음식이 등장하기 직전에 최고조에 이른다. 그리고 실제로 먹기 시작하면 급격히 떨어진다. 해장국도 예외일 수 없었다. 그야말로 ‘국’이고 해장을 위한 음식인데 국물이 이렇게 멀걸 수가 있을까. 당연히 있고 비단 청진옥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나마...

청진옥과 명동칼국수-간과하는 개선의 기회

본 매장의 지척 거리에 청진옥의 새 매장이 생겼다. 몇 번 글도 썼지만, 그나마 서울 시내 안에서 이름값 있다는 한식 국물 음식 가운데 청진옥이 가장 낫다고 생각한다. 가서 먹어 보니 음식 맛도 크게 다를 것 없다. 하지만 새 매장이 예전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 나는 실망한다. 1인 최소 비용 10,000원의 음식점 인테리어가 기본적으로 ‘추억 팔이’ 콘셉트에서...

국물 속의 숨 죽은 채소

국만 놓고 보면 청진옥은 그래도 이름이 가장 많이 알려진 음식점 가운데는 정직한 편이라고 보는데, 간만에 먹으면서 생각했다. 국물에 배춧잎 한두 장이 딸려 나오는데, 이건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일단 가장 궁금한 건 출처 또는 용도. 국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맛을 더하기 위해 통으로 넣은 것을 두었다가 분배해서 내는 걸까, 아니면 그와 별개로 주문에 맞춰 개별 뚝배기에 마지막으로...

[종로] 청진옥-말아 먹기 좋은 밥의 상태와 밥공장의 가능성

간만에 청진옥에 갔는데 의외로 밥이 너무 멀쩡해서 놀랐다.  단순히 멀쩡한 걸 지나, 국에 말아 먹기 딱 좋은 상태였다. 국에 말아 먹기 좋은 밥은 어떤 상태인가. 갓 지은 건 너무 뜨거운 데다가 뭉쳐 있고, 보온해서 오래 보관한 건 흩어지고 부스러져 버린다. 그렇다고 밥을 상온에 식혀 보관하면 갓 지은 것보다 더 뭉쳐 국물에 잘 풀리지 않는다. 신기하게도 이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