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

선 세게 넘은 두꺼비

동네 홈플러스에  딸기를 사러 갔다가 그냥 넋이 나가 버렸다. 두꺼비, 너 이제 선 넘었다. 진로 방향제라니! 아주 그냥 세게 넘어버렸네. 혹시 소주향일까 궁금도 했지만 확인까지 해보고 싶지는 않았다. 모에화를 넘어 술과 이런 수준으로 무관한 상품이 나왔다면 지갑을 열어주면 안된다. 고백하건데 나 자신 또한 두꺼비의 귀여움에 완전히 등을 돌리지는 못했다. 아무런 쓸데가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면서도...

소주의 모에화를 경계하라

방송 촬영으로 지옥 같은 일주일을 보내는 가운데 인현시장 먹자골목에서 귀여운 진로 두꺼비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 지난 주에는 진로 두꺼비 인형을 사려다가 잠시 뒤로 미뤄 두기도 했다. 트위터 프로필 사진마저 두꺼비로 교체를 했지만 사실은 좀 찜찜하다. 소주가 이렇게 귀여워지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안 그런 상품이 어디 있겠느냐만, 술과 담배 같은 유독 및 중독성 기호식품은 소비자와의...

진로 1924-부드러움: 최선의 미덕?

10년마다 한 번씩 내놓는다는 진로의 한정판 소주 1924를 마셔보았다. 이번 건 90주년 기념으로 39,000원(발매시 기사에는 23,000원이었다고 들은 걸로 기억하는데, 몇몇 기사를 찾아보니 가격에 대한 언급이 없다). 숙성에 대한 언급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아 때에 맞춰 적당히 만들어 내놓는 듯. 냉동실에 두었다가 모처에서 과메기-문어 숙회-백고둥-새우구이-생태 지리의 한식 해산물 코스에 곁들여 보았는데, 딱히 못마땅한 구석 없이 그럭저럭 어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