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족발의 문제
백화점에서 족발을 사면서 ‘최대한 얇게 썰어 달라’고 부탁하고 다른 음식을 사러 갔는데 집에 와서 뜯어보니 푸짐하고도 두껍게 썰어 놓았다. 그리하여 임플랜트 10년차가 넘는 40대 후반의 중년은 족발 한 접시를 쥐포처럼 질겅질겅 한참 씹어 먹었다. 껍질이 너무나도 질긴 탓이었다. 여러모로 족발에 관심이 많다. 극명하게 다른 부위가 역시 극명하게 켜™를 이루고 있는 고기인지라 조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의...
백화점에서 족발을 사면서 ‘최대한 얇게 썰어 달라’고 부탁하고 다른 음식을 사러 갔는데 집에 와서 뜯어보니 푸짐하고도 두껍게 썰어 놓았다. 그리하여 임플랜트 10년차가 넘는 40대 후반의 중년은 족발 한 접시를 쥐포처럼 질겅질겅 한참 씹어 먹었다. 껍질이 너무나도 질긴 탓이었다. 여러모로 족발에 관심이 많다. 극명하게 다른 부위가 역시 극명하게 켜™를 이루고 있는 고기인지라 조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의...
주말에 충동적으로 족발을 시켰다. 많고 많은 가게 가운데 수육을 같이 팔지 않으며 차가운 족발을 판다고 내세운 곳을 골랐는데 실패였다. 간이 굉장히 약한 건 따로 양념을 해도 되니까 최대한 넘길 수 있는데(참고로 연두를 쓰면 맛있다), 껍질이 질기고 딱딱해서 먹기가 즐겁지 않았다. 껍질이 왜 이렇게 딱딱할까? 족발의 표면을 잘 살펴보니 전체에 진공포장으로 오그라든 흔적이 남아 있었다. 어찌보면 살코기보다...
백화점 족발집에서 족발을 사면서 식거나 차가운 거 있으냐고 물어보니 ‘오 이 손님 맛 좀 아시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족발을 둘러싼 세상이 대체 얼마나 망가진 것인가 헤아리기도 어렵다. 그래서 완제품 포장 족발로 관심을 돌려 보았다. 이런 제품이 많기는 한데 성공 가능성은 낮다. 수많은 시행착오 결과 어디에나 들어 있는 계피 탓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따뜻하고 달콤한 계열의 계피가 식은 족발과...
끼니 걱정을 달고 살던 차에 광고에 무제한 노출되어서 사보았다. 맛없는 반찬을 끼워 요즘 족발이 얼마에 팔리는지를 감안한다면 15,000원 이하의 가격도 장점이라 생각했다. 게다가 쓰레기 종량제 봉투의 시대의 만년 골칫거리인 뼈마저 발라냈다고 하니 전혀 먹을 수 없는 제품이더라도 손해볼 것은 없다 싶어 주문했다. 그런데 정말 전혀 먹을 수가 없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썰어서 딱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