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조선일보 선정 2017년 국내 필자 1/10인

하필 신문이 접히는 면에 내 분량이 실려서 다림질이라도 해야 되나 생각했다가 어차피 종이 신문인데 주름이 없는 것도 이상해서 그냥 두었다. 그렇다, 조선일보에서 선정한 올해의 국내 필자 10인 가운데 한 명이 되었다.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서울 3대 족발’이 생각났다. 리스트의 피로함 같은 감정 말이다. 물론 글은 족발이 아니고 이 리스트가 정확하게 순위는 아니므로 좀 다른...

탕수육과 간장

그러니까 문제는 간장이라는 말인가. 주말 트위터 타임라인을 장식했던 글을 읽으며 나는 고민했다. 왜 탕수육으로 고민해야 하나. ‘찍먹’과 ‘부먹’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하나의 음식을 놓고 그만큼 고민하면 된 것 아닌가? 이제는 거기에다가 간장까지 올려 놓아야 한다. 경우의 수가 몇 가지로 늘어나는 것인가. 단 둘이었던 것이 넷으로 늘어난다(찍먹과 부먹에 각각 ‘간장 찍음’과 ‘안 찍음’이 따라 붙는다). 이쯤되면 배보다 배꼽이...

조선일보 연재 “종료”와 단팥빵 20개의 패턴

번역 때문에 의욕 만큼 글을 못 올리는 요즘, ‘이 글을 올려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조선일보에서 연재 요청을 받았을때 샘플로 제안했던 것 중 하나. 채택되지 않았고, 이후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연재 자체를 “종료”하게 되었다. (당신의 상상력으로 채우는 행간) 그동안 관심 가져준 독자께 감사드린다. 지난 학기, 학교에서 강의라는 걸 하면서 학기 프로젝트로 특정 음식 관찰을...

음식세설(2)-비빔국수와 무글루텐 식단

*NOTE: 원래는 1회부터 순서대로 올려야 맞겠으나 요즘 막말로 미친듯이 무 글루텐 식단이 엄청난 건강식이라도 되는 것 마냥 떠들어대고 있기는 걸 참을 수가 없어 두 번째인 이 글 부터 올린다. 간단히 말하면 그렇다. 거의 모든 대체 식단은 건강하지 않고 또 건강할 수 없다. 우리가 찾아야 하는 건 조절을 통한 균형이지, 특정 요소의 제거가 절대 아니다. 그리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