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파인 다이닝) 젓가락의 고민

한식 또는 ‘콘템포러리’를 뼈대로 삼는 레스토랑 몇 군데에서 불편한 젓가락을 발견했다. 디자인은 좋지만 편하게 움직일 수가 없는 것. 문제의 핵심은 무게의 배분이었다. 아랫쪽이 다른 소재로 되어 있어 무거운 데다가 가운데가 불룩한 원형 단면. 아랫쪽으로 쏠리는 한편 손놀림이 자유롭지 못하다. 거기에 끝이 뾰족하니 ‘차라리 찔러 먹으라고 만든 것인가’라고 고민마저 해보았다. 작고 정교하게, 만들다시피 한 아뮤즈가 쭉 나왔는데...

한없이 공허한 젓가락 우월론

재미 없는 군대 이야기부터 해보자. 경험자가 아니라도 알겠지만 군대에서는 기본적으로 젓가락을 쓰지 않는다. 비실용적이기 때문. 그래서 포크숟가락을 쓴다. 밥도 국물도 모두 퍼먹는 음식이라 그런 것인지, 시중에 파는 것보다 조금 더 우묵하다. 모두가 기본적으로 이걸 써서 밥을 먹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소위 ‘짬밥’이 올라가면 선택권이 생긴다. 젓가락을 쓸 수 있다. 사실 간부들도 젓가락으로 밥을 먹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