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2-장갑

주말에 하루는 외출하려고 애쓰고 있다. 무엇을 하든 아무 소용이 없다는 허무함을 뚫고 다만 어떤 것이라도 해보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5~6시 사이가 멘탈에 가장 취약한 시간대인데 그때 집에 안 있으려 애쓴다. 그 시간대에 집에 있으면 사람이 촛농처럼 녹아내리는 것 같다. 나는 사실 매일 녹아내리고 있다. 남대문 앞에서 보행신호를 기다리는데 온도에 비해 춥게 느껴져서 장갑을 생각했다. 장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