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일산] 양각도-또 하나의 평양냉면

먹고 돌아서면 잊힐 평양냉면이었다. 못 만들었다거나 맛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먹을만 한데 지향점이 잘 안 읽혔다는 말이다. 정말 선택지가 전혀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재방문하고 싶은 생각은 안 든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건 이 한 그릇을 놓고 보면 썩 좋은 현상은 아닐 수 있지만 큰 그림을 보면 나쁜 건 아니라 믿는다. 평양냉면 “전문점”이 갈수록 늘어가는 등 저변이 계속...

[일산] 옥류담-면을 배신하는 국물

함흥냉면집에서 줄만한 따뜻한 육수를 주전자째 내주는데 맛있었다. 그런데 이런 육수에 면이 말아져 나오는 걸까? 궁금해하던 차에 냉면이 나왔는데 국물이 새콤달콤하고 꽤 차갑다. 그런 국물에 소금간이 안 된 메밀 순면을 말아 놓으니 주발을 비우는 순간까지도 한데 어우러지는 음식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냉면의 완성도 자체는 매우 훌륭한데 설정한 국물의 맛이 면을 배신한다. 결은 한참 다르지만 어떤...

[일산] 양각도-육향의 꽃말은 ‘조미료’

‘육향육향’ 노래를 부르지만 고깃국물을 끓여 보면, 특히 냉면 육수 같은 데 쓰려고 차게 식혀보면 과연 우리가 육향이라고 굳이 믿어 의심치 않는 냄새가 나기는 나는 걸까? 과연 그 자극이 냄새, 즉 후각이긴 한 걸까? 우리가 어떤 냉면 국물을 ‘두텁다’고 느낀다면 원인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일산 양각도의 국물을 마시면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간다. 이것은, 사람들이 ‘육향’이라 일컫는 것은…....

[일산] 서동관-물에 끓인 고기의 딜레마

가끔 일산에서 아이맥스로 영화를 보고 밥을 먹는다. 지난 일요일엔 백병원 근처의 서동관에 갔다. 그 자체로도 썩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 하동관을 벤치마킹하는 집이라고 들었는데 (이름부터), 미안하지만 비슷한 건 놋그릇 밖에 없었다. 수육 (4만원)과 양특곰탕 (1만 6천원)을 시켰는데, 여러 모로 좋은 음식이 아니었다.  일단 가장 문제라고 생각한 건 고기 자체. 부위 막론하고 절반 정도는 씹을 수가 없었다. 차돌박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