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일본 스타벅스 ‘콜드브루 라임’과 설눈의 냉면 국물

그래서 나도 설눈의 냉면에 식초를 쳐 먹었다. 한국 음식점의 식초라는 게 무슨 맛인지 알기에 차마 면에 뿌려 먹을 수는 없었고 (오늘도 이것이 ‘정통 평양식’이라고 따라하고 계신 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국물에 더해 보았다. 혹시 이 한없이 무맛에 가까운 국물이 식초를 더하면 표정이 좀 생길까? 생기기는 생겼으나 유쾌한 종류는 아니었다. 맛없는 국물과 맛없는 식초가 만나면 다른...

[오사카] 나니와 오키나(なにわ翁)-니신소바와 국물의 신맛

아 그래, 이 동네에 왔으면 니신 소바를 먹어야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찾아갔으나 당일 휴업. 다음날 다시 찾아가 맛본 청어 소바는 훌륭한 음식이었다. 꼬들거리면서 양념과 살 양쪽 모두에서 단맛 물씬 풍기는 청어와 김의 시너지가 훌륭해, 굳이 ‘비리지 않다’ 같은 말을 찬사로 꺼낼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 생선이면 ‘비린내 안 난다’, 돼지고기면 ‘잡내 안 난다’라는 이야기가 거의 습관처럼 찬사로...

[도쿄] 모토무라(牛かつ もと村)-규카츠를 이해하려는 노력

규카츠의 기본 구성에는 130g짜리 튀김이 한 덩이 딸려 나온다. 그래도 200g은 먹어야 균형 맞는 식사일 거라 생각이 들어 두 덩이를 주문했는데, 첫 번째 덩이를 한두 조각 남겨 놓은 시점에서 결정을 후회했다. 굳이 그만큼 먹을 필요가 없는 음식이구나… 라고 생각하기 이전에, 질려서 더 먹기가 어려웠다. 일정 수준 먹지 않아도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이기는 했다. 익히지 않은 고기를...

야마자키의 세계 “석권”과 위스키의 지평

일본이 또 한 번 세계를 “석권” 했단다. 이번에는 싱글 몰트 위스키다. 위스키 평론가 짐 머레이(Jim Murray)가 매년 내놓는 위스키 바이블 2015년 판에서 야마자키의 싱글 몰트 셰리 캐스트 2013이 100점 만점에 97.5점을 차지했다는 것. 위스키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에는 엎친데 덮친 격으로, 그 많은 위스키 가운데 어느 것도 그가 최고로 꼽은 다섯 종류 가운데 들지 못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