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문화의 포장 수준 (1)
사례 1. 친구네 집에 가는 길에 그 며칠 전에 맛있게 먹었던 초록마을의 노지 귤을 한 상자 샀다. 비닐 봉지를 100원에 샀는데 상자를 세로로만 넣을 수 있는 2차원적인 직사각형이었다. 그렇다면 상자를 가로로 넣을 수 있는 비닐 봉지도 있단 말인가? 물론 있다. 한국에서는 본 기억이 없지만. 일본에서 딸기 등을 사면 그대로 들고 갈 수 있는 넙적한 봉지에 담아...
사례 1. 친구네 집에 가는 길에 그 며칠 전에 맛있게 먹었던 초록마을의 노지 귤을 한 상자 샀다. 비닐 봉지를 100원에 샀는데 상자를 세로로만 넣을 수 있는 2차원적인 직사각형이었다. 그렇다면 상자를 가로로 넣을 수 있는 비닐 봉지도 있단 말인가? 물론 있다. 한국에서는 본 기억이 없지만. 일본에서 딸기 등을 사면 그대로 들고 갈 수 있는 넙적한 봉지에 담아...
요즘의 홍대 거리는 나름의 재미를 품고 있다. 물론 홍대에 감정이입하는 분들을 위해 미리 한 자락 깔아두자면, 이러한 재미는 홍대만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장 대표적이고 또 강렬하다. 그래서 어떤 재미인가. 거칠게 표현하자면 비웃는 재미고, 대상은 정제되지 않은 감정인 불안감과 정제되지 않은 욕망이다. 돈은 벌고 싶은데(욕망) 확실한 자기 것은 없다(불안감). 이 둘이 만나면 괴상한 것들이 탄생하는데 패턴은 크게...
번역 때문에 의욕 만큼 글을 못 올리는 요즘, ‘이 글을 올려야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조선일보에서 연재 요청을 받았을때 샘플로 제안했던 것 중 하나. 채택되지 않았고, 이후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연재 자체를 “종료”하게 되었다. (당신의 상상력으로 채우는 행간) 그동안 관심 가져준 독자께 감사드린다. 지난 학기, 학교에서 강의라는 걸 하면서 학기 프로젝트로 특정 음식 관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