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보리아, 우유의 고민
아르보리아로 우유의 80퍼센트쯤을 바꿨다. 이제 더 이상 우유만을 사기 위해 마트에 가지 않는다. 1L팩 10개 들이 한 상자를 쟁여 놓고, 어쩌다 다른 반찬거리를 사러 갔을 때에나 파스퇴르를 집어온다. 멸균우유는 특유의 익은 맛이 나는데다가 신선한 느낌이 없어서 조금 길게 마시면 물리는데, 아르보리아는 여태껏 먹은 것 가운데 그런 현상이 가장 덜하다. 또한 풍성한데도 저지우유처럼 멸균한 맛에서 뭔지 모를...
아르보리아로 우유의 80퍼센트쯤을 바꿨다. 이제 더 이상 우유만을 사기 위해 마트에 가지 않는다. 1L팩 10개 들이 한 상자를 쟁여 놓고, 어쩌다 다른 반찬거리를 사러 갔을 때에나 파스퇴르를 집어온다. 멸균우유는 특유의 익은 맛이 나는데다가 신선한 느낌이 없어서 조금 길게 마시면 물리는데, 아르보리아는 여태껏 먹은 것 가운데 그런 현상이 가장 덜하다. 또한 풍성한데도 저지우유처럼 멸균한 맛에서 뭔지 모를...
마트에 갔다가 리뉴얼된 파스퇴르 우유를 보고 놀랐다. 병 전체를 감싼 비닐 포장이라니, 이렇게 시대를 역행할 수가 있는 걸까? 생수 업계를 필두로 앞다투어 불필요한 포장을, 홍보의 일환으로라도 줄여 나가는 판국에 예전보다 더 많은 포장재를 쓰다니. 기존 포장재보다 더 매력적이라는 생각도 들지 않는지라 대체 어떤 의사결정으로 이런 제품이 나왔는지 궁금해졌다. 심지어 더 큰 1.8리터들이는 포장이 바뀌지도 않았다(애초에 손잡이가...
백화점에는 신기한 물건이 많다. 이를테면 이 요거트 같은 것들이다. 뭔가 엄청난 장인정신이 깃든 것 같은 작명이 인상적이지만 뒤집어서 딱지를 보면 심경이 복잡해진다. 100밀리리터당 당류 9.4그램이라니. 내 눈을 믿지 못해 딱지를 한참 들여다 보았다.한 병에 500밀리리터이므로 다 먹으면 설탕을 무려 45그램이나 섭취하게 된다. 건강식품이랍시고 팔리는 요거트가 현재의 건강 이론에서 가장 해로운 요인인 당을 엄청나게 많이 함유하고 있는...
우유에 대한 뉴스를 볼 때마다 답답하다. 핵심은 어디에서도 ‘우유는 맛으로 먹는 음식’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유가 약인가? 그렇지 않다. 식품이고 그렇다면 선택할 때 맛을 반드시 고려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어디에서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내가 동네북처럼 우유에 대한 글을 쓸 때마다 두들기는 ‘저지 종 도입 고려’의 논의에서조차 관건은 영양이다. 그래서 나는 한국이 우유에 대해 철저하게 실패했다고 믿는다. 일단 우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