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래옥

코로나와 요식업의 변화

오랜만에 우래옥에 갔다가 변화를 목도했다. 이제 더 이상 실내 대기가 불가능해졌고, 전화번호(카톡?)를 입력해 대기를 관리하는 시스템이 도입된 것이다. 여름에 우래옥의 대기가 엄청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므로 결국은 시스템을 바꿀 수 밖에 없게된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들이닥치지 않았더라면 이런 변화가 도입되었을까? 나는 그랬을 것 같지 않다. ‘If it ain’t broke, don’t fix it’이라는 영어 관용구가 있듯,  굳이 바꾸지 않아도...

우래옥의 비빔냉면

아주 가끔 우래옥에서도 비빔냉면을 먹는다.  과장을 좀 보태자면 5년에 한 번? 하여간 얼마전 아주 강하게 부름이 와서 먹고는 한식에서 어쩌면 가장 널리 통하는 요리의 문법이라 할 수 있는 ‘비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과연 ‘비빔’이란 정확하게 어떤 상태를 의미하는 것일까? 과연 한식이 이를 정확하게 규정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확실한 것 한 가지를 꼽자면 물리적인 변화로 구분할...

우래옥의 오렌지

접대차 우래옥에서 불고기를 굽고 후식으로 오렌지를 받았다. 하찮을 수도 있는 과일 한 쪽을 놓고 여러 가지를 생각했다. 1. 한식의 디저트 문화는 척박하다: 우래옥의 불고기는 싸지 않다. 일단 구우면, 냉면으로 마무리한다고 가정할 때 1인 기본 5만원 안팎은 써야 한다. 그래야 후식이라고 받을 수 있는데 과일 한 쪽이다. 우래옥이 딱히 떨어진다고도 볼 수 없다. 그나마 안 내는 곳도...

[방이동] 봉피양-현대화의 노력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회차 관람을 위해 천호동 아이맥스에 처음 가보았다. 그 김에 봉피양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곳의 갈비를 먹을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한다. 정확하게는 ‘모순’이라 칭하는 게 맞을 것이다. 생각해보라. 굳이 직화로 내 눈 앞에서 숯불로 구워 먹어야 한다. 그래서 뼈 사이의 살을 얇게 저미고, 그것도 모자라 칼집을 넣는다. 갈비는 동물의 몸통을 이루는 뼈의 모임이다. 안에는 온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