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스

페이스트리의 가격 상승과 ‘먹을 수 있는 정체성’

지난 주에 우나스의 케이크에 대한 글을 썼는데, 사실은 가장 중요한 측면을 잊고 다루지 않았다. 쓰고 몇 시간 뒤에 생각이 나서 덧붙일까 생각하다가, 독립적인 글을 쓸 만큼 의미가 있는 사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대체 무엇이냐고? 바로 가격과 ‘먹을 수 있는 정체성’ 사이의 관계이다. 우나스의 ‘도산 멜론’ 케이크를 다시 소환해보자. 썰어낸 멜론 조각을 형상화하기 위해 멜론 껍질을 썼는데, 물론...

[논현동] 우나스-착잡한 시각성의 페이스트리

이런 페이스트리를 먹으면 한동안 착잡함을 느낀다. 맛이 없어서? 그렇지 않다. 굳이 결론부터 내려야 한다면 우나스의 케이크는 맛없지 않다. ‘도산 멜론’을 포크로 가르는 순간 흘러 나오는 멜론 콤포트의 촉촉하고 싱그러운 단맛 하나만으로도 요즘 같은 날씨에 이곳을 찾은 발걸음은 적절히 보상 받을 수 있다. 착잡함의 진짜 원인은 구현의 형식을 위한 의사결정이다. 굳이 이렇게 복잡한 모양새로 만들어야 할까? 물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