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비” 없는 스시와 음식의 정체성

두 글을 연결해서 쓰려고 어제 을밀대 냉면 이야기를 했는데, 그리고 나서 재미있는 저녁을 먹어 그에 대한 글을 쓰겠다. 말하자면 일종의 ‘쉬어가는 코너’다. 경기도에 일이 있어 갔다가, 전혀 메뉴를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초밥을 먹었다. 15쪽에 23,000원. 언제나 스시는 이진법적인 음식이-먹을 수 있거나 없거나-라 생각하기에 애초에 아무런 기대가 없었고(배탈만 안 나면 된다?), 재료나 만듦새도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