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오사카] 나니와 오키나(なにわ翁)-니신소바와 국물의 신맛

아 그래, 이 동네에 왔으면 니신 소바를 먹어야지. 갑자기 생각이 나서 찾아갔으나 당일 휴업. 다음날 다시 찾아가 맛본 청어 소바는 훌륭한 음식이었다. 꼬들거리면서 양념과 살 양쪽 모두에서 단맛 물씬 풍기는 청어와 김의 시너지가 훌륭해, 굳이 ‘비리지 않다’ 같은 말을 찬사로 꺼낼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 생선이면 ‘비린내 안 난다’, 돼지고기면 ‘잡내 안 난다’라는 이야기가 거의 습관처럼 찬사로...

[오사카] 고베규 스테이크 켄(神戸牛すてーき 健)-최선의 육식이란?

고깃집 리뷰를 준비 중인 가운데, 생각도 해볼 겸 오사카에서 먹은 고베 쇠고기 사진을 찾아 보았다. 가격이 잘 기억나지 않는데 1인 12,000엔 세트를 먹었을 것이다. 5월에 먹었으니 석달 반쯤 지났고, 그럼 웬만한 경우 핵심 인상 한두 가지만 남고 나머지는 희미해진다. 그렇다면 이곳의 핵심 인상은? 첫 한 점을 입에 넣었을때 느꼈던 내부의 차가움이다. 분해되지 않은 육질과 더불어 느낄...

[오사카] 카페 뒤 몽드-미국에서도 안 먹어본 베녜

‘미국에서도 못 먹어 볼 만큼 맛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럭저럭 살았지만 제대로 된 베녜(beignet)를 먹어본 기억이 없었다는 말이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차로 8시간?-에 살면서 뉴 올리언즈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다. 2005년 달라스-포트워스에 킴벨 미술관을 보러 가던 여정에 끼워 넣을 수 있었는데 무리다 싶어 접었고 이후 태풍 카트리나 때문에 뉴 올리언즈는 이제 다른 도시가 되었다....

[오사카] 카페 그램-수플레 팬케이크

5월 오사카 여행 관련 포스팅을 여태껏 하나도 못했다. 스스로도 이유를 정확하게 헤아리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올렸던 포스팅 두 편(버터밀크/트래블메이커)을 쓰는 김에 일단 팬케이크 포스팅을 올린다. 카페 ‘그램’의 수플레 팬케이크(실제 명칭은 ‘프리미엄 팬케이크’다). 눈으로 바로 확인 가능하듯 이 팬케이크는 통상적인 ‘빠른 주문’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 높이 및 부피와 함께 딸려 오는 푹신함을 자아내기 위해 팬이 아닌 오븐에 구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