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고추칩과 ‘이대남’ 소비자 비위 맞춰주기
오리온 고추칩은 훌륭한 과자이다. 고추를 익혔을 때 나오는, 즉 고추전의 신맛과 향 그리고 매콤함이 밀도가 높지 않아 아삭함을 확실히 보장해주는 칩에 배어있다. 두께와 크기, 모양 모두 맛에 최적화되어 요즘 과자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마요네즈를 찍어 먹으면 아주 훌륭한 맥주 안주가 될 것이 확실하다. 이렇게 과자 자체만 놓고 보면 상찬할 수 있지만 다시 먹게 될지는 모르겠다. 포장의...
오리온 고추칩은 훌륭한 과자이다. 고추를 익혔을 때 나오는, 즉 고추전의 신맛과 향 그리고 매콤함이 밀도가 높지 않아 아삭함을 확실히 보장해주는 칩에 배어있다. 두께와 크기, 모양 모두 맛에 최적화되어 요즘 과자들 중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마요네즈를 찍어 먹으면 아주 훌륭한 맥주 안주가 될 것이 확실하다. 이렇게 과자 자체만 놓고 보면 상찬할 수 있지만 다시 먹게 될지는 모르겠다. 포장의...
그렇다, 나는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을 과자의 왕에 책봉한다. 지옥과 같은 금단증상을 한참 겪고 지금은 간신히 벗어났지만, 출시 당시 나는 이 과자를 계속 박스 단위로 사들여 먹고 또 먹었다. 초코츄러스맛 전까지는 꼬북칩 특유의, 얇은 과자를 3차원으로 잡은 모양과 그로 인한 질감의 잠재력을 맛이 확실히 받쳐주지 못한다는 느낌을 못해 아쉬웠었다. 곰곰히 분석을 해보면 아무래도 콩가루맛 등이 뭉툭하고 퍼져 3차원으로...
딸기, 라즈베리, 크랜베리의 ‘트리플베리청’을 채웠다는 초코파이의 2021년 봄 한정판 ‘딸기블라썸’을 먹고 있다. 트리플이든 쿼드러플이든 ‘청’의 끝에서 피할 수 없는 감기약맛-사실 전후관계가 뒤집어진 셈이지만-이 난다는 점만 빼놓는다면 이 핑크색 초코파이는 준수하다. 한정판이라고 나왔을 때 못이기는 척 한 번 먹어볼만 하다는 말인데, 맛의 진가는 사실 얼려야 열린다. 필링과 케이크는 축축하고 겉껍데기는 끈적거려서 상온에서보다 꽁꽁 얼려 순간을 포착해서 먹어야...
42년 만에 신제품을 내놓았다면 글 한 편 쓸 수 있는 것 아닐까. 모든 대량생산 음식에 관심을 가지는 건 아니지만, 초콜렛에 바나나 조합이라기에 궁금했다. 또한 대량생산 음식의 맛은 독자적인 영역이다. 물론 모사가 목표인 음식도 많지만 대량생산이 유일한 존재의 방식인 음식도 존재한다는 말이다. 내가 옮긴 <철학이 있는 식탁>에서도 한 장에 걸쳐 이를 다룬다. 대표적인 음식? 당연히 코카콜라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