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하게 맛 없는 커피 2선
오랜만에 너무나도 맛이 없어서 꼭 글로 남겨 두고 싶은 커피를 만났다. 한 잔에 고작 몇 천원을 썼지만 그런 돈을 쓴 자신을 적어도 이틀 밤낮 정도는 후회없이 미워할 수 있을 정도로 참담하게 맛이 없는 커피다. 둘을 모아서 간략히 짚고 넘어가자. 한 곳은… 그냥 특정하지 않고 넘어가겠다. 예전에 종종 가다가 어느 시점에서 그동안 참아왔던 맛없음이 폭발하면서 발을 끊은...
오랜만에 너무나도 맛이 없어서 꼭 글로 남겨 두고 싶은 커피를 만났다. 한 잔에 고작 몇 천원을 썼지만 그런 돈을 쓴 자신을 적어도 이틀 밤낮 정도는 후회없이 미워할 수 있을 정도로 참담하게 맛이 없는 커피다. 둘을 모아서 간략히 짚고 넘어가자. 한 곳은… 그냥 특정하지 않고 넘어가겠다. 예전에 종종 가다가 어느 시점에서 그동안 참아왔던 맛없음이 폭발하면서 발을 끊은...
늘 지나다니는 길가 건물 1층에 생겼는데, 무려 4개월 동안이나 모르고 있었다. 상호도 그냥 그렇고 인테리어와 묶어서 보면 더더욱 부조화를 느낀다. 건물에 입주한 사업체를 생각하면 그곳에서 벌이는 사업 다각화의 실험 장소라는 짐작마저 든다. 말하자면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한 플래그십이랄까. 하여간 이 모든 요소를 감안하면 그럴 것 같지 않은데 놀랍게도 에스프레소가 맛있다. 전반적으로 상큼한데 온도도 맞아 한 번에 가볍게...
1. 손님이 나 포함 서너 명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에스프레소 한 잔을 위해 어느 만큼 기다리는 게 합당한가. 만약 10분을 경계삼아야 한다면 그것은 에스프레소가 맞는가. 인내심의 문제라고? 아니다. 각 음식에는 준비 과정부터 주문 상황 등을 감안해 맞는 정당화 가능한 시간대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2. 그렇게 기다려서 받은 에스프레소는 왜 놀랄 만큼 뜨겁고 또한 얄팍해서 맛이 없는가.
(사진의 에스프레소는 이 글과 상관이 없다) 먹은 것에 대해서 쓸 수 있다면, 안 먹은 것에 대해서도 쓸 수 있다. 원고 마감하느라 블로그에 글 안 쓰던 시기에, 동무밥상에서 말도 안되는 점심을 먹고 길 건너 레드 플랜트에 들렀다. 그동안 가끔 갔다. 아주 좋은 커피를 낸다고는 생각한 적 없지만, 근방엔 그만큼도 내는 곳이 없다. 게다가 개업 초기에 비하면 나아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