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파이

맥도날드 라즈베리 크림치즈 파이

패스트푸드에 맞게 결론부터 빨리 말하자면 요즘 나온 세 가지 파이 가운데 이게 가장 낫다. 원인은 주된 속재료 사이를 메우는 ‘필러’, 즉 크림치즈 덕분이다. 애플 및 콘 파이는 빈약한 건더기의 사이를 전분 혹은 펙틴 바탕의 ‘슬러리’로 메운다. 실질적으로 풀인데 질감도 좋지 않고 주된 속재료의 맛도 희석시킨다. 그에 반해 라즈베리 크림치즈파이의 ‘필러’는 이름처럼 크림치즈(라고 믿고 싶은 무언가)으로,전분/펙틴 풀에...

맥크리의 애플파이

토요일 아침, 언제일지 모를 시각에 눈을 뜨자마자 습관대로 머리맡의 아이패드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유튜브를 살피는데 맥크리의 단편 만화 영화가 올라온 게 아닌가. 2년 동안 오버워치를 플레이하면서 소위 ‘로어(lore)’를 담은 단편 만화 발표의 주기를 의식하지는 않아 온지라 아무 생각이 없이 그저 플레이를 시켰다. ‘아니, 맥크리가 싫지는 않은데 루시우를 비롯한 힐러는 대체 언제 다루는 것인가’라는 불만과 함께 영상을...

맥도날드 콘파이-단맛의 실패

1,000원짜리 음식을 ‘먹어라/먹지 말아라’라는 결론을 달아 리뷰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거의 웬만한 경우 지출이 경제적인 타격을 입히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칼로리의 섭취라든가 음식에 대한 감정적 기대의 붕괴 등을 생각한다면 분석 정도를 해서 나쁠 건 없으리라 본다. 그래서 맥도날드의 신상품이라는 콘파이를 먹었다. 어차피 매주 화요일은 ‘더블쿼터파운더 치즈 데이’이고 뱃속 상황에 따라 애플파이를 디저트로...

라플 애플파이-덜 굽기 / 눈치보기?

신세계 강남점에서 라플 애플파이를 사다 먹었다. 커스터드 크림이 미세하게 꺼끌거리기는 하지만 큰 무리는 없다. 사과는 신맛이 좀 더 나도 괜찮다 싶겠지만 불만족스럽지는 않고, 아삭하지도 무르지도 않은 질감은 훌륭했다. 4,900원이면 예상처럼 굳이 못마땅할 구석이 없는 가운데, 트위터에서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좀 덜 구운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빵류, 특히 버터와 밀가루가 켜를 이루는 퍼프 페이스트리류는 굽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