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가로수길]두자미- 끝나지 않는 케이크 대참사

아주 오랜만에 가로수길의 두자미(Deux Amis)에서 케이크를 사왔다. 마지막으로 관심을 기울였던 때가 2015년 말 올리브 매거진의 디저트 옴니버스 리뷰였을 것이다. 기억이 맞다면 별 매력이 없다고 생각해 포함시키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이곳이 사실은 그 자체로도 시원치는 않은 가토 드 보야쥬의 컨설팅을 거쳤다고 들었고, 뭐가 달라졌는지 궁금해 최근 들러보았다. 두 쪽을 사고 포장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지 않았는데, ‘칸막이가 없으니...

[신라호텔] 아리아케

제주도도 아니건만, 아리아케에 가는 건 은근히 힘들었다. 예약을 잡아 놓았는데 사흘 안쪽으로 남겨두고 전화가 왔다. 셰프가 갑자기 일본에 가서 예약을 이행할 수 없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만 했다. 한 달은 채 안 되었던 것 같다. 그런 과정을 겪고 레스토랑에 발을 들여 놓았을 때, 나의 자리 앞에 세면대가 놓여 있다는 사실에 적잖게 당혹스러웠다. 알고 보니...

만성질환: 덜 구운 빵

삼성-신라호텔을 딱히 더 비판적으로 바라볼 의도는 전혀 없다. 나 아니어도 자진해서 열렬하게 행동에 옮길 이들이 많고, 그런 현실-일종의 ‘공적’-에서 10만큼의 비판을 100으로 부풀려 받아 들이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한 술 더 떠 의도한 적 없는 ‘사이다’ 대접까지 받는데 즐겁지 않다. 하지만 종종 찾을때 가격을 포함한 맥락 때문에 단점이 더 두드러져 보일 확률은 아주 높다. 이를테면...

신라호텔 케이크 대참사

선정적인 언어도, 고발도 내 일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저 모양이 된 케이크에는 ‘대참사’ 말고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차선-아니면 진정한 최선-으로 ‘개박살’ 정도가 있을 것이다. 갑자기 생각이 나 신라호텔에 올라가 산 케이크다. 사진으로는 구분이 어렵지만 세 조각이었다. 포장을 시작해서 얼음팩을 채우는 것까지는 보았다. 그걸 보는 것도 나의 일이니까. ‘얼음팩을 쓰면서 가져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