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 탕! 탕수육
어젯밤에만 해도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내일은 과연 무엇을 먹어야 할까. 소파에 누워 유튜브의 게임이나 기타 연주 영상 등을 뒤적이며 오곡부침, 송이구이 등을 만들어 작년과 재작년에 먹다 남은 위스키를 한 잔 곁들일 생각이었다. 인생 귀찮은데 별 거 있냐. 그런데 시계가 자정을 알리자 갑자기 어떤 음식의 이미지가 마음 속에 탕! 탕! 틀어 박혔다. 바로 탕수육이었다. 이 신비한...
어젯밤에만 해도 나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내일은 과연 무엇을 먹어야 할까. 소파에 누워 유튜브의 게임이나 기타 연주 영상 등을 뒤적이며 오곡부침, 송이구이 등을 만들어 작년과 재작년에 먹다 남은 위스키를 한 잔 곁들일 생각이었다. 인생 귀찮은데 별 거 있냐. 그런데 시계가 자정을 알리자 갑자기 어떤 음식의 이미지가 마음 속에 탕! 탕! 틀어 박혔다. 바로 탕수육이었다. 이 신비한...
그러니까 그제까지만 해도 나는 그저 ‘개드립’이나 칠 생각이었다. 이를테면 작년 글의 확장판 같은 것이랄까. 이론적인 이야기는 다 했으니 올해는 진짜 오곡부침 같은 거라도 만들어 먹어볼 생각이었다. 기사와 함께 ‘일반 가정보다 오히려 조촐한 상차림’의 일부로 소개되지만 실제로 레시피 같은 건 잘 안 보이는 신비의 음식 말이다. 그러나 어제 하루 종일 뉴스를 접하고 나니 그럴 생각이 완전히 가셨다....
아, 가을이다. 시바스 리갈의 계절이다. 편의점에 빠다코코넛을 사러 갔다가 눈에 띄어 집어왔다. 역시 위스키는 찬바람이 좀 부는 계절에 맛있다. 증류와 숙성 등, 응축과 압축을 거쳐 맛이 완성되는 술은 도수도 그렇고, 여름에 마시기엔 좀 뜨겁다. 싱글 몰트가 워낙 인기를 몰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감이 있는데, 잘 만든 블렌디드가 지닌 꾸준함의 가치를 폄하하면 안된다. 시바스 리갈만 해도 1800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