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강서구]오복순대국-강서구의 산수갑산?

‘미쳤네, 미쳤어. 블로그에 써야지!’ 코로나 1+년, 당분간 이렇게 살아야 할 텐데 이제 블로그도 일상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 개별 음식점의 리뷰를 올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혹평 위주인 곳은 빼고 말이다. 다 말문이 막힐 정도로 입에 착착 감기는 이 돼지 비계 덕분이다. 순댓국에 단 세 점 밖에 담겨 나오지 않기 때문에 순대는 판단을 유보하는 게 맞지만, 이곳의 수육(15,000원)은...

[을지로] 산수갑산-맛의 무의식적 길찾기

김치말이 생각에 강을 건넌 시각이 4시 50분이었다. 그런데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산수갑산 생각이 났다. 도착하니 4시 55분, 바로 앞의 20대 남녀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저녁 개시 시각은 5시. 들어가도 되나? 밖에 서 있는데 한 직원이 ‘들어와서 기다려도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영업이 시작되는 5시 15분쯤, 이미 식탁은 거의 다 찼다. 오랜만에 훌륭하다면 훌륭할 순대를 먹으며 맛의 조합과 선택에...

삼성가 양육권 분쟁과 순대, “서민”음식의 팔자

2016년 2월, 삼성가의 이혼 소식이 매체에 오르내렸다. 별 관심 없다. 그럴 필요 없는 사생활의 영역이다. 재벌가라고 해서 다를 이유가 없다. 세상에 매끄러운 이혼이 존재할까. 남이 호기심을 이유로 고개-서양식 표현이라면 코-를 들이밀 이유가 없다. 그것은 저열함의 표출이다. 다만 아이 아빠의 항소 이유서가 관심을 끌었다. 글의 초입에서 이미 인용했다. ‘면접교섭을 하고서야 (아들이) 태어나 처음으로 라면을 먹어보고 일반인들이 얼마나...

[을지로 3가] 산수갑산-한식의 두 갈래 ‘멘탈리티’

이보다 더 잘 삶고 잘 채울 수 있을까. 산수갑산의 순대나 부속을 먹으면 그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단순히 날것의 상태를 벗어나는데 그치는 조리가 아니라(그런 수육, 부속 꽤 많다), 분해를 통해 재료의 단점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한 음식이다. 돼지가 분해 후 재조립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각 부위별로 최적의 구간에 머무르기란 어려운 일. 토렴의 덕을 어느 정도 입었으리라 짐작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