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 이해(14)-손님의 격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던 8월, 인기라는 연남동의 이탈리안에서 저녁을 먹었다. 집을 나서기 전 옷차림을 놓고 잠시 고민했다. 더운 날씨에 잠깐 반바지 생각을 했다. 행선지도 스스로 오스테리아라 칭하는 곳이니 그만하면 무리가 없을 것도 같았다. 하지만 고민하던 가운데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문을 닫은 지도 1년이 넘은 홍대의 레스토랑, 같은 계절과 시각의 토요일이었다. 홀에 셰프가 나오자 쫓아와 구면이라며 인사를 청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