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서초동] 설눈- 한 번은 꼭 먹어봐야 할 냉면

그리하여 나는 작년과 올해에 출현한 곳 중심으로 다섯 군데의 평양냉면 전문점을 지난 주 한국일보에 간략히 소개했다. 그야말로 간략했으므로 덧붙일 혹은 쓰지 못한 말은 얼마든지 있다. 가장 많은 말을 쌓아둔 곳은 서초동의 ‘설눈’이다.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이곳의 냉면은 ‘메밀 껍질 가루를 섞어 만든 면+무삼면옥 육수’이다. 음식을 잘 만드는 기술과 맛을 잘 내는 기술은 별개일 수 있는데 이곳의 음식은...

[서초동] 메종 조-맛을 겹겹이 에워싼 악재

메종 조에 가려면 방배역에서 내려 마을 버스를 타고 두 정거장을 가야 한다. 같은 버스가 코스에 따라 두 군데 다른 정류장에 서므로 상문고등학교 방향으로 가는 것을 타는 곳인지 잘 확인해야 한다. 버스가 언덕길을 내려가면 두 정거장 째에서 내려 약 485미터를 걸어야 한다. 정류장에서 아주 가깝지 않고 1킬로미터의 절반이니 기후에 따라 걷기가 조금 애매할 수도 있는 거리이다. 가게가...

[서초동] 서초대가-육회와 비빔밥의 ‘따로 또 같이’ 과제

일요일 식사 때를 넘긴 시각에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별 대안 없이 선택한 저녁이었다. 맛이 없다 못 먹겠다 이런 것도 아니었고 부득이한 선택이었으므로 불평할 생각은 없고, 다만 고질적인 육회 및 비빔밥의 과제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았다. 육회의 질감: 사실 비빔밥에서 육회라는 건 맛보다 분위기를 불어 넣는 고명 이상도 이하도 아닌지라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을...

[서초동] 브로첸1552-의미없는 독일풍

예전엔 어딜 가더라도 한두 번 먹을 분량 이상을 사는 경우가 별로 없었다. 또한 욕심을 내는 원동력도 대개 긍정적이었다. 맛있어 보이니까.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어 잔뜩 사곤 했다.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 맛있는 곳-만약 존재한다면-에선 지나치게 욕심 부리지 않는다. 또 오면 되니까. 하지만 발을 들이는 순간 ‘견적’이 나오는 곳이라면? 희망은 버리고 지갑은 비운다. 조금이라도 먹어봐야 할 것 같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