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교동

[서교동] 빌리프커피 로스터즈-맛없음의 희망

맛없고 싼 배합 같은 원두를 대강 추출해 뜨거운 물에 옅게 섞어, 매장에서 마실 것임에도 불구하고 묻지도 않은 채 종이컵에 담아준다. 전 과정이 10분은 족히 걸렸다. 서교동 빌리프커피로스터즈의 4,500원짜리 아메리카노다. 화장실에 가려고 지하로 내려가니 황홀하다고 해도 좋을, 공연장으로 쓰면 딱 맞을 공간이 펼쳐져 있고 놀랍게도 그 안에 로스터리마저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커피가 이렇게 맛없을까. 뭐랄까, 맛없음의 희망을...

[서교동] 라멘 지산-국물의 신기한 농도, 면과 조화

이왕 라멘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으니 좀 더 써보자. 이번엔 서교동의 라멘 지산이다. 참으로 신기했다. 어떤 재료를 쓰면 이런 농도, 또는 점도가 나올 수 있을까. 원하는 맛을 내려 재료는 달리 선택할 수 있지만, 걸쭉함 등 국물의 감촉은 지방과 젤라틴이 책임진다. 지방이야 그렇고 단백질인 젤라틴은 껍질, 연골 등을 끓여, 콜라겐을 분해시켜 얻는다. 그래서 일종의 편법이지만, 가공된 젤라틴만 따로 섞어...

[서교동] 버거 크래프트-햄버거의 디테일

버거 크래프트라는 음식점을 트라토리아 차오의 부주방장이 인수해서 콘셉트 및 메뉴 재조정을 거친 듯 보인다. 그래서 햄버거 세 가지에 파스타, 치킨, 스테이크 등의 메뉴를 판다(너무 이것저것 한다는 인상?). 베이컨 치즈 버거(8,500원)을 먹었는데, 맛이 좋지만 여전히 햄버거의 기본 디테일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1. 패티의 크기와 UI/UX 패티와 ‘번’의 크기, 정확하게는 단면적이 일치해야 한다. 그래야 햄버거를 손으로 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