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스타벅스의 음식은 왜 이다지도 암울한가

밖에 나갔다가 시간이 떠서 스타벅스에 앉아 몇 시간 일을 했다.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배가 고파져서 간식과 끼니의 중간 역할을 해줄 무엇인가를 찾았으나 참으로 마땅한 게 없었다. 고민 끝에 사진의 단호박 계란 샌드위치를 골랐는데, 조합 자체도 뭔가 그런듯 아닌 것 같았지만 만듦새가 너무 형편없었다. 곤죽이 된 채소의 수분으로도 촉촉해지지 않는, 골판지 같은 식빵을 씹고 있노라니 인간의...

서브웨이 주작은 빵의 날개로 난다

연휴라 일을 안 할 생각이었는데 재미있는 걸 봐서 말을 얹고 싶어졌다. 마침 작년에 서브웨에이에서 빈번하게 사먹으며 그네들 샌드위치의 축조술(tectonic)과 직원들의 숙련도 및 움직임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일단 간단한 사실 확인부터. 트윗에 의하면 ‘주변 공군부대에서 샌드위치 18,000개를 주문‘했다고 하는데, 2018년 기준으로 공군의 총 병력은 65,000명이다. 따라서 18,000명이라면 전체 공군 병력의 ⅓이 조금 못되는 수치인데, 이만큼을 한꺼번에 수용하는...

서브웨이 샌드위치의 쿠키

서브웨이에서는 왜 쿠키를 파는가? 디저트이기 때문이다. 비단 서브웨이가 아니더라도 쿠키, 더 나아가 머핀 같은 가장 기본적인 단과자 및 빵류는 샌드위치 등 간단한 식사류를 파는 카페의 고정 메뉴이다. 그럼 탄수화물을 끼니로도, 입가심으로도 먹는 셈 아닌가? 맞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다 마찬가지 아닐까? 단백질과 섬유질을 먹더라도 균형의 차원에서 탄수화물도 먹어야 하고, 그런 끼니 끝에 먹는 디저트란 결국 설탕-지방-밀가루의...

홍루이젠-햄이라는 옥의 티

오랜만에 지인과 홍대 앞을 어슬렁 거리며 돌아다니다 디자인이 눈에 띄어 샌드위치를 사왔다. 치즈, 햄, 햄과 치즈가 각각 1,700, 1,800, 1,900원이니 웬만하면 ‘가성비’ 같은 것을 입에 들먹을 필요는 없는 가격에 그럭저럭 먹을만한 샌드위치를 살 수 있는 것이다. 테두리를 잘라낸 식빵 두 장 사이에 햄이나 치즈 등을 끼우고 대각선으로 반 가른 뒤 그 사이에 단맛의 버터(크림)을 발라 합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