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서울 3대 백화점 최고가 사과 시식기

추석을 앞두고 불현듯 3대 백화점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는 사과의 맛이 궁금해졌다. 트위터에서 현대백화점의 17,000원짜리 사과 사진을 본 덕분이었다. 정말 개당 17,000원이라고 하더라도 세 군데 백화점(롯데, 신세계, 현대-가나다순)에서 한 개씩 사면 51,000원. 그래봐야 가격대가 약간 높은 데일리 와인 한 병 수준의 비용으로 현재 한국에서 가장 비싼 사과의 맛을 볼 수 있다. 이거야 말로 내가 좋아하는 ‘소소한 돈지랄’의...

시나노 골드의 실의

아… 네. 요즘 잘 나간다는 시나노 골드를 먹은 나의 기분은 정확하게 그러했다. 아… 네. 어쩌면 몇 년 전 올가를 열심히 뒤져 이것저것 먹어 볼 때 한 번쯤 먹어본 것도 같지만 정확히 기억나지 않으니 다시 올가에서 개당 3,000원쯤 주고 사먹었다. 그냥 상자째 사려다가 맛이 없으면 골치 아플 거라는 생각이 들어 몇 개만 사다 먹었는데 참으로 다행스러웠다. 아주...

(과일)맛의 붕괴

요즘 사과를 열심히 쓴다는 어느 바에서 생과를 한 쪽 얻어 먹었는데 형언할 수 없는 맛이 났다. 아니 물론, 말로 표현할 수 있다. 넓고 탁하지만 끝이 날카롭지 않고 뭉툭한 단맛이 순간 안개처럼 퍼졌다가 이내 사라져버린다. 한마디로 인공감미료의 맛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거의 아무런 여운이 남지 않는다. 신맛 같은, 과일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다른 맛은 전혀 없다. 잠깐 등장하는...

함양 사과엿 콩유과-단맛과 신맛의 균형

대전-통영 고속도로 위엔 휴게소가 약 45km 간격으로 하나씩 있는데, 우연인지 올라올때는 경남 함양 휴게소에 자주 들른다. 통영에서 출발한 뒤 자연이 부르는 간격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하여간 거기 있는 특산물 판매점이나 곶감 매대에서 나물, 곶감 등등을 적어도 한두 가지는 사가지고 온다. 가지나물, 가죽나물 자반(부각?), 단맛 꽤 나는 요거트와 더불어 이번 여행의 ‘득템’은 사과엿 콩유과. 이름에서 짐작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