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

이준석의 인지부조화적 비빔밥론

얼마 전 야당에 30대 당대표가 취임했다. 그는 취임 수락문에서 비빔밥을 예로 들며 공존과 개성을 언급했다. “비빔밥을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때로는 10가지가 넘는 고명이 각각의 먹는 느낌과 맛, 색채를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있을 때입니다. 상추 잎은 아삭한 먹는 느낌을 유지해야 하며 나물은 각각 다르게 조미해야 합니다. 마지막에 올리는 달걀은 노른자가 터지지 않도록...

[서초동] 서초대가-육회와 비빔밥의 ‘따로 또 같이’ 과제

일요일 식사 때를 넘긴 시각에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별 대안 없이 선택한 저녁이었다. 맛이 없다 못 먹겠다 이런 것도 아니었고 부득이한 선택이었으므로 불평할 생각은 없고, 다만 고질적인 육회 및 비빔밥의 과제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았다. 육회의 질감: 사실 비빔밥에서 육회라는 건 맛보다 분위기를 불어 넣는 고명 이상도 이하도 아닌지라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을...

비빔밥과 재료의 물리적 결합

‘한식의 품격’에서 좀 덜 다룬 음식이 있다. 치킨과 비빔밥이다. 둘 다 적당히 언급했지만 한편 굉장히 지겨운 구석은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또한 전자는 ‘외식의 품격’에서도 한 번 다뤘으므로 방법론이나 원리와 상관없이 결과물이 완전히 엉망인 현실이지만 두 눈 질끈 감고 건너 뛰었다. 후자는 젓가락과 더불어 나이 드신 양반이 애지중지하는 이론에 손가락질하기가 다소 내키지 않아 고민하다가 내버려 두었다. 유통기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