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냉면

한식 속 타래의 효율-평양냉면과 나물의 경우

냉면 비평서를 쓴 이후 전보다 더 정기적으로 냉면을 먹지 않으면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며칠 전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동선이 맞아 진미평양냉면에 들렀다. 냉면의 맛에 대한 이야기는 책에서 충분히 했으니 넘어가더라도 (돼지 및 소고기의 고명 모두 딱딱했지만…), 유난히 말아 놓은 면의 타래에 신경이 쓰였다. 과연 이게, 이렇게 말아내는 면이 최선일까? 소위 ‘미감’이야 말로 취향이라 할 수...

능라도의 비빔냉면

요즘 능라도 강남점이 북토크 전 에너지 보충소 역할을 충실하게 해 준 가운데, 연속된 출장과 마감, 독감 백신 등으로 인한 폐인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매운 어제는 비빔냉면을 먹었다. 한국인이라면 매운 양념이니까… 하지만 역시 평양냉면 전문점에서 ‘물’의 대구로 ‘비빔’을 시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 1. 양념의 간: 국물과 비슷한 정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대체로...

비빔냉면과 매운 양념 음모론

말도 안되게 더워서 음식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답답해지는데다가 식욕도 잘 안 나니 가벼운 이야기나 해보자. 며칠 전에 바퀴 달린 에어컨을 끌고 의정부에 가서 비빔냉면을 먹고 왔다. 언제나처럼 보편 및 대중적인 한식 가운데에서는 잘 만든 것이지만 양념이 너무 많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경우마다 다르겠지만 이 냉면이라면 양념 자체의 균형은 맞는데 양이 많아서 전체의 균형은 기울어진다. 그나마...

[남대문시장] 부원면옥-비빔냉면

지난 몇 주 동안 약간 정신 나간 것처럼 냉면을 열심히 먹고 다녔다. 그런 가운데 부원면옥의 제육고명이 별도의 메뉴로 나가는 어떤 곳의 돼지고기보다도 맛있었다(물론 이곳에도 별도의 메뉴가 있기는 하다). 그래서 습관처럼 물냉면을 먹다 말고 깨달았다. 여기에서는 비빔냉면을 먹어야 한다. 사실 나는 웬만해서는 비빔냉면을 먹지 않는 사람이고 비빔냉면이 정확하게 ‘냉면’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확실히 비빔냉면이 빛난다. 고기를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