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로] 보건옥-불고기의 문법
1. 지방이 별로 없는 부위를, 2. 다진다 싶을 정도로 얇게 저며서, 3. 단백질의 분해를 촉진하는 간장에 재운 불고기는 웬만하면 퍽퍽하게 과조리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는 조리 문법 아닐까? 그렇기에 구멍 뚫린 화로나 석쇠에 올려 직화로 굽는 방식에 단순한 다양성 이상의 의미를 주기 어렵다. 어떻게든 먹기야 먹겠지만 최선이라는 생각은 못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소위 전통 음식/조리...
1. 지방이 별로 없는 부위를, 2. 다진다 싶을 정도로 얇게 저며서, 3. 단백질의 분해를 촉진하는 간장에 재운 불고기는 웬만하면 퍽퍽하게 과조리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는 조리 문법 아닐까? 그렇기에 구멍 뚫린 화로나 석쇠에 올려 직화로 굽는 방식에 단순한 다양성 이상의 의미를 주기 어렵다. 어떻게든 먹기야 먹겠지만 최선이라는 생각은 못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결국, 우리가 소위 전통 음식/조리...
추석 연휴의 막바지, 대치동 우래옥에 들렀다. 본점에 갈 계획이었으나 문을 안 열어 우회했다. 음식을 먹기 전까지는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안 간지 오래이기는 하지만, 이쪽의 음식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결과는 나빴다. 조미료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맛이 덜 날카롭다는 인상을 항상 품고 있었는데 이번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거의 모든 음식에서 생 마늘맛이 굉장히 강하게 났고,...
NOTE: 이 글로 약 2년에 걸쳐 <미식의 이해>의 연재를 마쳤다. 아마도 당분간은 가장 즐겁고 의미있는 매체 기고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시간이 좀 지나기는 했지만, 다른 매체에서 기억하고 있다가 창간에 맞춰 불러주신 편집장님이나 연재하는 동안 단 한 번도 부담 안 주신 담당 에디터-디렉터 님에게 감사한다. 이 콘텐츠는 아마도 내년 이후에 완전히 새로 써서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