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속 그 요리 (6)-‘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와 부이야베스

지난 달과 정반대의 음식 이야기를 해보자. 죽지 않으려고 먹는 게 아닌, 낭비와 사치의 음식 말이다. 심지어 지은이마저 서문에서 ‘낭비는 미덕인 것’이라고 자인할 지경이다.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일본의 거품경제 덕분이다. 1985~1991년 사이, 일본의 자산가치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올랐다. 덕분에 잉여를 먹고 문화도 자랐다. 일본이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도 이 시기 비약적인 질적 성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