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영화 ‘스파이’와 참담한 싸구려 개드립 번역

어제 여의도 CGV에서 ‘스파이’를 보았다. 이런 류의 미국 코미디는 워낙 좋아하는지라 아주 재미있게 보았는데, 자막 번역이 그 재미를 굉장히 많이 깎아 먹었다. 그동안 썩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자막 번역을 많이 보았지만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한 적은 없었다. 대부분 영화의 특성 (장면 전환과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글자 수 등)을 감안하면 참을만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제 <스파이>의 개드립...

마감의 끝

이렇게 오랫동안 아무 글도 못 쓴 적이 있던가. 의도적으로 안 썼다면 모를까, 쓰고 싶은데 못 쓴 건 이번이 처음 같다. 마감 때문이었다. 애초에 ‘하던 일을 마물러서 끝냄’이라는 뜻이 있으니 사실 ‘마감=끝’이지만 의도와 달리 이 마감이 점도 선도 아닌 면 수준으로 존재하는 바람에 현재의 상황은 그냥 마감도 아닌, ‘마감의 끝’이다. 책 두 권을 옮겼다.  밀리고 밀린 책의...

뉴요커 필자님과 함께 보낸 몇 개월

작년 10월부터 지난 주까지, 밤에 눈을 감으려 들면 필자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이제 뉴요커 필자의 포스를 알겠느냐, 가소로운 것. 뉘예~ 뉘예~ 가위에 눌린듯, 나는 신음인지 대답인지 스스로도 모를 소리를 내뱉곤 했다. 그렇게 약  10개월이 흘렀다. 형님의 포스가 그 정도인 줄 미리 알았더라면 호기롭게 단 X 개월 만에 끝내겠다고 말하지는 않았겠지. 이것이 바로 ‘~시련이 필요하다’의 상황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