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배동

지옥의 확산과 정착에 일조하는 음식

  오랜만에 메종 엠오에 갔는데 마침 점심 때였다. 외식은 귀찮은 일이지만 그래도 끼니를 거를 수는 없겠지. 그런 생각으로 골목 끝의, 그럭저럭 먹을만한 바지락 칼국수 집을 찾아가다가 곰탕과 진주냉면을 파는 가게를 발견했다. 평양도 함흥도 아닌 진주 냉면이라니. 호기심에 메뉴를 충동적으로 변경해 자리를 잡고 물냉면을 한 그릇 시켰다. ‘산하옥’이라는 곳이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빙초산 그득한 국물맛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방배동] 메종 엠오-크리스마스 케이크(Bûche M’O)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주문해 먹었다. 그럴만한 대상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메종 엠오의 페이스트에 대해서는 올리브 매거진의 디저트 리뷰(12월호)에서만 다뤘고, 정작 여기에서는 글을 쓴 적이 없다. 거의 모든 품목을 최소 한 번씩은 먹었으나, 가게 앞에 줄이 생기기 이전의 일이니 모든 디테일을 나열하기엔 시기가 좀 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단히 정리할 수는 있다. 소금, 그리고 시트러스의 신맛과 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