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 칼국수

소설 속 그 요리 (4)- 김애란의 ‘칼자국’과 바지락 칼국수

아주 오랜만에 여유를 잠깐 부렸다. 그래봐야 커피숍에 앉아 소설을 한두 시간 읽었을 뿐이다. 서늘하다 못해 쌀쌀한 공간에 앉아,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커피를 홀짝홀짝 마셨다. 이 묘한 대조, 썩 나쁘지 않았다. 누군가는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그러려나. 더위를 피하겠다고 기껏 냉방되는 공간에 앉아서는 뜨거운 커피라니. 자연, 물론 좋다. 하지만 그것도 거리를 좀 두었을 때의 이야기다. 모든 관계가 그렇지 않던가....

바지락 칼국수 이대로 좋은가?

이틀째 바지락 칼국수 먹기 좋은 날씨다. 그래서 지난 주에 아무데서나 먹었던 걸 꺼내놓고 생각해보았다. 바지락 칼국수, 이대로 좋은가? 무엇보다 바지락 칼국수의 가장 큰 단점은, 음식 이름에 붙을 정도로 주재료인 바지락이 딱히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여건이 그렇게 조성되어 있다. 대체 국물에 얼만큼 맛을 불어 넣었는지는 헤아리기 어렵지만, 어쨌든 바지락은 이미 생기를 잃었다. 애초에 별로 먹을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