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엠오

미식대담-좋아하는 것을 잘 하면서 살아남는 방법

모든 책에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지만(안 그러면 쓰고 낼 이유가 없으니) 이 책은 지금까지 낸 것들과는 다른 이유로 좀 더 각별하다. 의미는 두 갈래이다. 첫째, 내년이면 10년이 되는 프리랜서 글쓰기-음식 비평의 한 장(章)을 정리했다. 한국에 돌아와 십 년 동안 먹고 고민하는 사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준’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아우른 이야기를 담았다. 둘째, 평론가로서 실무자의 언어를 옮기고...

후원자 선물: 메종 엠오 사브레 브레통과 내년 계획

늦어도 오늘 쯤엔 배송이 다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올해 후원해주신 분들을 위한 선물로는 메종 엠오의 사브레 브레통을 준비했습니다. 우연히 생각나서 시도해 보았는데, 보내는 저도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가치 있는 음식을 가치 있는 분들께 드리는 기분이랄까요. 올해도 고작 한 달 남짓 밖에 생각 못했지만, 내년엔 좀 더 여유가 생겨 오래 생각하고, 그만큼 재미있는 이벤트를 준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방배동] 메종 엠오-크리스마스 케이크(Bûche M’O)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주문해 먹었다. 그럴만한 대상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메종 엠오의 페이스트에 대해서는 올리브 매거진의 디저트 리뷰(12월호)에서만 다뤘고, 정작 여기에서는 글을 쓴 적이 없다. 거의 모든 품목을 최소 한 번씩은 먹었으나, 가게 앞에 줄이 생기기 이전의 일이니 모든 디테일을 나열하기엔 시기가 좀 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단히 정리할 수는 있다. 소금, 그리고 시트러스의 신맛과 향을...

신라호텔 케이크 대참사

선정적인 언어도, 고발도 내 일과 거리가 멀다. 하지만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저 모양이 된 케이크에는 ‘대참사’ 말고 다른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차선-아니면 진정한 최선-으로 ‘개박살’ 정도가 있을 것이다. 갑자기 생각이 나 신라호텔에 올라가 산 케이크다. 사진으로는 구분이 어렵지만 세 조각이었다. 포장을 시작해서 얼음팩을 채우는 것까지는 보았다. 그걸 보는 것도 나의 일이니까. ‘얼음팩을 쓰면서 가져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