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비빔냉면과 매운 양념 음모론

말도 안되게 더워서 음식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답답해지는데다가 식욕도 잘 안 나니 가벼운 이야기나 해보자. 며칠 전에 바퀴 달린 에어컨을 끌고 의정부에 가서 비빔냉면을 먹고 왔다. 언제나처럼 보편 및 대중적인 한식 가운데에서는 잘 만든 것이지만 양념이 너무 많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경우마다 다르겠지만 이 냉면이라면 양념 자체의 균형은 맞는데 양이 많아서 전체의 균형은 기울어진다. 그나마...

대량생산 음식과 한국 음식의 맛 설계

설 연휴엔 일을 해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큰 프로젝트 하나를 마감했으니 단 며칠이라도 일을 안 해보겠다고 결심하고 소파에 누웠다. 편의점에서 군것질 거리를 사다 놓고 영화를 한 편 보았는데 딱히 안 그렇다 싶은 걸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고루 ‘한국의 맛’을 낸다. 일단 질감의 측면에서는 딱딱하다. 힘을 주어 씹어야 한다. ‘자가비’와 ‘눈을감자’의 차이를 인식할 수 있는가....

매운맛과 고추, 고춧가루의 비효율성과 개선안

그렇다, 고춧가루는 왜 그리 많이 써야 하는가(뜬금없다 싶은 분들은 이 글 참조). 매운맛의 습관적 선호에 대해서는 바닥까지 파고 내려갈 가치가 있다. 하지만 오늘은 아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 것이다. 일단 주 원천인 고춧가루를 짚고 넘어가자. 나의 가장 큰 회의는 적용 요령이다. 한식은 고춧가루를 제대로 쓰고 있는 걸까?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경우 맛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음식에 고춧가루를 그냥 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