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의 설계

맥도날드, 한국 과일, 공산품, 맛의 설계

덧글 별로 안 달리는 이 블로그에 흥미로운 의견이 들어와서 생각했다. 한국의 붕괴된 과일맛을 한탄하는 지난 글에 ‘과일 산업 시장(특히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건 사실 식성이 아니라 효율성이다. 우리가 먹는 과일은 맥도날드의 햄버거와 다를 바 없다’라는 의견이 달렸다. 정말 그런가? 일단 과일이 말하자면 공산품화가 되었고, 그 원동력이 효율성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비단 과일 뿐만이 아니라 모든...

대량생산 음식과 한국 음식의 맛 설계

설 연휴엔 일을 해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큰 프로젝트 하나를 마감했으니 단 며칠이라도 일을 안 해보겠다고 결심하고 소파에 누웠다. 편의점에서 군것질 거리를 사다 놓고 영화를 한 편 보았는데 딱히 안 그렇다 싶은 걸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고루 ‘한국의 맛’을 낸다. 일단 질감의 측면에서는 딱딱하다. 힘을 주어 씹어야 한다. ‘자가비’와 ‘눈을감자’의 차이를 인식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