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의 맛
그렇다, 나는 한 마리에 8만원짜리 생선을 구이로 먹었다. ‘아니, 생선 한 마리에 8만원이라고?!’라는 반응을 위해 첨언하자면 1. 생선 한 마리는 성인 네 명이 먹을 수 있을 만큼 크다, 2. 생선을 주문하면 밥과 반찬이 딸려 나오니 결국 생선구이 정식을 1인당 2만원에 먹는 셈이다. 그렇게 따지면 돼지갈비 1인분이 대략 1만 5~6천원이니 외식비로 터무니 없다고 할 수 없는데 조리가...
그렇다, 나는 한 마리에 8만원짜리 생선을 구이로 먹었다. ‘아니, 생선 한 마리에 8만원이라고?!’라는 반응을 위해 첨언하자면 1. 생선 한 마리는 성인 네 명이 먹을 수 있을 만큼 크다, 2. 생선을 주문하면 밥과 반찬이 딸려 나오니 결국 생선구이 정식을 1인당 2만원에 먹는 셈이다. 그렇게 따지면 돼지갈비 1인분이 대략 1만 5~6천원이니 외식비로 터무니 없다고 할 수 없는데 조리가...
요즘 사과를 열심히 쓴다는 어느 바에서 생과를 한 쪽 얻어 먹었는데 형언할 수 없는 맛이 났다. 아니 물론, 말로 표현할 수 있다. 넓고 탁하지만 끝이 날카롭지 않고 뭉툭한 단맛이 순간 안개처럼 퍼졌다가 이내 사라져버린다. 한마디로 인공감미료의 맛이 지배적이다. 그리고 거의 아무런 여운이 남지 않는다. 신맛 같은, 과일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다른 맛은 전혀 없다. 잠깐 등장하는...
월요일이었나. 눈을 뜨자마자 음식 관련 소위 ‘레퍼런스’가 부족하다는 몇 사람의 트윗을 보았다. 정말 그러하다. 한국 필자가 쓴 레퍼런스는 거의 전혀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고(죄송합니다, 업계 종사자 여러분. 그러나 이게 제가 느끼는 현실입니다), 번역 소개되는 책들도 많지 않다. 늘 말하지만 음식에 대한 책이 소개 안 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한쪽으로 심하게 쏠려 있다. 어느 정도인가...
젠트리피케이션이 요즘 ‘화두’다. 유행어라고 말하는 편이 더 낫겠다. 대체 어떤 개념으로 쓰이고 있는가. 단어가 주로 특정하는 지역, 즉 경리단길이나 홍대, 연남동 등을 살펴보면 유형이 나온다. 인기 없는 동네에 “개성 있는 자영 업자”가 들어와 장사를 한다. 소문이 나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같은 “철학”의 가게들이 등장해 일종의 거리나 구역을 형성한다. 3의 시너지 효과로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기 시작하고, 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