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만두의 죽음

모처에서 만두를 사와 먹다가 울었다. 가뜩이나 소가 거의 쉰 가운데 대부분을 생양배추가 채우고 있었다. 그래도 만두니까 먹기는 다 먹었지만 비참함을 떨치기가 너무 힘들었다. 이제 “수제” 만두는 죽었구나. 만두라는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노동의 가치가 이제는 더 이상 맞출 수 없어져 버린 것 같다. 비쌀 수는 없지만 매장에서는 손으로 완성해야만 하니 노동력을 투입 안 할 수가 없다. 그러니...

[망원동]만두란?!-간장의 역할이란?!

‘간이 되어 있으니 간장을 제공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벽에 붙어 있다. 아닌게 아니라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상태에서도 두드러질 정도로 간이 강하다. 그렇다고 해서 간장이 아예 필요 없을까? 먹다가 어린 시절의 일화가 떠올랐다. 초등학교 입학 이전부터도 만두를 사랑했던 나는 언제나 찍어 먹을 간장을 찾았다. 짠 음식을 무엇보다 경계하는 가풍 탓에 ‘짜니까 찍어 먹지 마라’라는 압박을 받았지만 그래도 간장을...

성북동 칼국수

1. 어울릴 리 없지만 하다 못해 삶은 계란이라도 하나 올려주면 안 될까. 단품 9,000원이면 싸지 않은데 끼니 음식으로의 균형이 전혀 없다. 면과 국물에 애호박과 양념 약간이 끝이다. 그렇다고 수육(35,000원)을 시키면 가격이 훌쩍 뛰어 오른다. 어느 시절에는 이런 설정으로도 충분했을 수 있지만 이젠 아니니 변화를 좀 줄 수 없을까? 만두를 두 개 넣어주고 천 원 더 받는...

[삼성동] 경평면옥-그래도 개선

오오옷. 육수를 한 모금 들이켰는데 정신이 바짝 들었다. 영어로 치면 ‘jolt’랄까. 무엇보다 시원했다. 장충동 평양면옥 계열은 심지어 진미평양냉면까지 대체로 온도가 낮지 않고, 그래서 종종 늘어진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확실하게 시원했다. 그리고 뒤로 밀려오는 짠맛과 감칠맛. 이런 온도대에서 짠맛과 감칠맛을 이만큼 느낄 수 있다면 과연…? 아니나 다를까, 한 그릇을 시원하게 비우기가 무섭게 조미료 미터가 솟구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