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롱

이미 질식사한 제과제빵의 레퍼런스

슬슬 질식사의 문턱에 접어들고 있는 도너츠를 살펴보고 나니 이미 맛의 세계를 하직한 제과제빵의 레퍼런스들이 생각났다. 1.마카롱: 마카롱의 핵심은 껍데기일까 소일까? 한국에서는 후자라 믿었으니 지옥의 뚱카롱이 탄생했다. 마카롱의 원조라는 피에르 에르메와 라뒤레마저도 몰아내는 한국형 뚱카롱의 파워! 2. 레이어드 케이크: 크리스티나 토시의 디저트는 충분히 독창적이지만 미국의 질펀한 맥락 속에서만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 정교함을 대신 푸짐함을 선택한 케이크가...

뚱카롱 지옥

변변한 밥집 하나도 없는 동네에 마카롱 전문점이 들어섰다. 밥은 안 먹어도 마카롱은 먹는다는 의미인가? 인기가 좋은지 어느날 오후에 들렀더니 딱 한 종류만 남기고 품절 상태였다. 남은 것의 이름은 아름답게도 ‘마약 옥수수’였다. ‘필링’이 두꺼워지다 못해 ‘버거사지 십층석탑’처럼 온갖 것들을 쌓아 올린 괴물들이 쏟아져 나오는 현실이니 사실 이 정도 두께의 마카롱을 과연 ‘뚱카롱’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확신이 없어질 지경이다....

고급 디저트와 소비의 삼각형

‘한국은 디저트 브랜드의 무덤’이라는 중앙일보의 기사를 읽었다. 어쨌든 이런 기사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기사에서 언급한 모든 디저트가 똑같이 ‘고급’의 영역에 속한다고 보지는 않기 때문에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나마 피에르 에르메 마카롱 정도가 진정한 고급 디저트라고 본다. 그리고 이런 디저트가 잘 팔리지 않는 이유는, 궁극적으로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돈-취향-형식(form factor)의 세 요소가...

맥도날드 마카롱과 (소규모) 자영업자의 생존 전략

나온지는 몇 달 된 것으로 알고 있다. 검색해보니 작년 말인듯.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가, 며칠 전 밖에서 저녁을 먹고 결에 맞춰 편의점에서 디저트 거리를 찾다가 생각이 흘렀다. 개당 1,500원이고 네 가지 맛. 전부 한 번에 사면 5,000원이다. 라즈베리와 초콜릿을 먼저 사먹어 보았는데 놀랐다. 진짜 마카롱 맛이 난다니. 마카롱이 1,500원이라고 해서 새로울 게 없다. 평범함을 추구하는 마카롱의 가격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