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

[롯데호텔 / 델리카한스] 프리미엄 딸기케이크-맛있고도 맛없는

나는 한 이십 여년 전의 델리카한스를 좋아했다. 지금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에서 호텔 로비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공간 바로 안쪽에 있었는데, 머핀의 맛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기억이 맞다면 델리카한스도 ‘피에르 가니에르 베이커리’까지 포함해 여러 변화를 거친 다음 현재의 모습으로 운영된지 세월이 좀 흘렀을 것이다. 전체적인 인상은 고급을 추구하고 있고 가격대와 재료, 심지어 완성도까지도 어느 정도 죽이 맞기는...

[롯데호텔] 델리카 한스-비싼 케이크의 과제

롯데호텔의 베이커리에서 피에르 가니에르 선생님의 흔적이 사라졌다. 대신 다시 델리카한스의 브랜드로 프티 가토를 파는데, 개당 1만원대인 가격이 궁금해서 몇 가지 사다 먹어보았다. 일단 잘 생겼고 잘 만들어 완성도는 좋다. 맛도 조합이나 접근은 긍정적이다. 종종 숱이 없는 가발처럼 흐트러지는 밤 줄기 대신 거의 덩어리에 가까운 뭉터기를 올려 놓은 몽블랑이나 그래도 신맛이라는 게 있는 딸기를 골라 피스타치오 크림과...

[롯데호텔] 피에르 가니에르-7개월 전의 기억과 소환의 이유

이 한 끼의 식사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직후인 4월 말 경에 먹은 것이다. 따라서 세부사항을 늘어 놓는 평가글을 쓰기에는 유통기한이 지났다. 사실 먹은 직후에도 글을 올릴 생각은 하지 않았다. 여러 의미에서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싶지 않았다. 올 초, 롯데 호텔의 피에르 가니에르에 간 후, ‘솜씨 없는 복제화‘라고 평했다. 이후 이를 포함, 내가 하는 일의 (거의) 전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