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 칼국수 이대로 좋은가?
이틀째 바지락 칼국수 먹기 좋은 날씨다. 그래서 지난 주에 아무데서나 먹었던 걸 꺼내놓고 생각해보았다. 바지락 칼국수, 이대로 좋은가? 무엇보다 바지락 칼국수의 가장 큰 단점은, 음식 이름에 붙을 정도로 주재료인 바지락이 딱히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여건이 그렇게 조성되어 있다. 대체 국물에 얼만큼 맛을 불어 넣었는지는 헤아리기 어렵지만, 어쨌든 바지락은 이미 생기를 잃었다. 애초에 별로 먹을 게...
이틀째 바지락 칼국수 먹기 좋은 날씨다. 그래서 지난 주에 아무데서나 먹었던 걸 꺼내놓고 생각해보았다. 바지락 칼국수, 이대로 좋은가? 무엇보다 바지락 칼국수의 가장 큰 단점은, 음식 이름에 붙을 정도로 주재료인 바지락이 딱히 빛을 발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여건이 그렇게 조성되어 있다. 대체 국물에 얼만큼 맛을 불어 넣었는지는 헤아리기 어렵지만, 어쨌든 바지락은 이미 생기를 잃었다. 애초에 별로 먹을 게...
우선 미쉐린 (공식 가이드의 표기이므로 앞으로 준수하겠다) 가이드 별 받은 모든 레스토랑을 축하한다. 물론 모든 별이 이치에 들어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진짜 웃긴 곳마저 몇 군데 있다 (진진? 크게 웃었다). 하지만 축하로 리뷰의 문을 열어서 나쁠 것 없다. 받을만한 레스토랑과 셰프, 그리고 직원들은 물론, 가이드의 출범 등등 골고루 축하한다. 며칠 전 올린 리뷰의 한국어판인 이 글에서는...
이번 달 올리브 매거진의 레스토랑 리뷰 대상은 신라호텔의 라연이었다. 원고 제한은 17매 안팎인데, 사실 쓰자면 170매도 쓸 수는 있다. 원고에서 언급하지 않았거나, 조금만 언급한 것들을 가볍게 정리해보자. 1. (평양)냉면의 미래-‘닝닝하다’고 말하는 가운데 온갖 단맛 및 잡맛이 드글드글한 평양냉면 국물은 단가와 재료의 문제일까, 아니면 조리 습관의 문제일까. 그러한 맛을 완전히 덜어낸 것만으로 이 냉면은 의미가 있다....
지난 몇 달 동안 ‘젠틀맨’에 미슐랭 가이드에 대해 썼다. 일본의 예를 들어 ‘정녕 별을 받고 싶다면 한식의 확률이 높지 않겠나’라는 결론을 내렸다. 문제는 어떤 한식이냐는 것이다. 답은 물론 하나가 아니다. 조선시대 수랏상의 완벽한 재현일 수도, 코스식 차림도, 한국식으로 양념한 고기와 김치를 넣은 타코와 부리토일 수도 있다. 진짜 중요한 건 답보다 답에 이르는 과정에 달렸다. 확고한 논리가...